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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고분자학 권위자' 김성완 美유타대 석좌교수 별세

입력 2020-02-25 18:12 수정 2020-02-25 18:12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세계 최초 인공심장 이식수술 성공에 공헌한 생체고분자학, 약물전달시스템 권위자..에이치엘비 美 자회사 '엘레바' 설립자

▲고 김성완 박사. 유타대학교 약학대학 제공.

▲고 김성완 박사. 유타대학교 약학대학 제공.

미국 유타대 석좌교수로 생체고분자학, 약물전달체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김성완 박사가 25일 오전 만 7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1940년 부산에서 태어난 김 박사는 1963년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1966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유타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박사는 1971년부터 미국 유타대 약제학 및 생체공학 석좌교수로 재직해왔으며 미국국립보건원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후 한양대 화공생명공학부 석좌교수로도 일했다.

그는 각종 기능성 생체 고분자 물질을 개발하고 이를 약물전달 및 생체에 이용하는 생체재료 고분자화학 분야를 개척했다. 나아가 생체 고분자화학, 약리 생물학, 의학을 선별적으로 적용해 새로운 질병치료 방법을 탐색했다. 1974년부터 하이드로겔(hydrogels), 생분해성 약물 접합체, 자기조절약물 등 전달 및 자극에 민감한 고분자 물질 등을 잇달아 개발하면서 약제학과 고분자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성과를 거뒀다.

특히, 김 박사는 1982년 윌리엄 콜프 박사(Dr. Willem J. Kolff)가 세계 최초로 인공심장 이식수술을 시도할 당시 자신이 개발한 혈액 응고를 방지하는 고분자 물질을 제공해 수술이 성공하는 데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이로 인해 유전자치료제 연구부문 세계적 권위자로 인정받았으며 의학자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미국 학술원 의학 분야 및 미국 국립공학학술원의 종신회원에 선임됐다.

1998년 미국 약제과학회(AAPS) 최우수연구상(Dale Warster Award)을 수상했으며, 2002년 미국약학대학연합회 최우수연구상 (Volwiller Award), 2003년 유타대에서 교수 1명에게 시상하는 로젠블랏상(Rosenblatt Prize)과 호암의학상(Ho-Am Prize)을 수상했다.

이후 2014년 제2회 데루모 국제과학상(Terumo Global Science Prize) 등을 수상하며 생명과학, 의약 분야에 있어 그동안의 연구 업적을 인정받았고, 총 500여 편의 논문과 38개의 미국 내 특허를 보유했다. 그는 노벨상 수상 후보로도 수차례 거론됐다.

김 박사는 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을 개발 중인 에이치엘비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옛 LSK biopartners)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의 아들인 Alex Kim은 현재 엘레바의 대표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