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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BA 수용체 약물', 실패에도 '계속 도전하는' 이유
입력 2020-12-15 10:26 수정 2020-12-15 11:52
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최근 바이오젠(Biogen)이 세이지(Sage therapeutics)의 파이프라인을 31억달러에 사들였다. 큰 규모의 딜이기도 했지만 작년 세이지가 임상에서 실패한 파이프라인이 포함되어 있어 더 이슈가 됐었다. 또한 오비드(Ovid therapeutics)는 최근 희귀병 치료제 후보물질 3상에서 실패했는데, 이 역시 전에 머크(MSD)와 룬드벡(Lundbeck)이 임상에서 실패한 약물이었다. 바이오젠과 오비드는 왜 임상에서 실패한 약물을 가져와 개발하는 것일까?
바이오젠과 오비드가 가능성을 보고 다른 회사로부터 가져온 약물은 둘 다 가바(GABA)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들이다. 이전 회사들에서 가바수용체 약물에 대해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럼에도 바이오젠과 오비드가 본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자.
◆가바란?
신경계(Nervous System)는 체외 혹은 체내의 여러 자극을 전달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반응을 하게 한다. 그중 뇌, 척수와 관련된 신경계를 중추신경계(Central Nervous System, CNS)라 한다. 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은 크게 2가지 반대되는 신경 전달 회로에 의해 조절되는데 하나는 글루타메이트성(Glutamatergic), 다른 하나가 가바성(GABAergic) 신경전달이다.
글루타메이트성 신경전달은 글루타메이트(Glutamate)와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NMDA나 AMPA 등의 수용체에 자극을 주면서 나타나고 흥분(excitatory)과 관련된 신경전달이 나타난다. 반대로 가바성 신경전달은 가바(GABA, Gamma-aminobutyris acid) 등이 가바수용체를 자극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진정성 신경전달이라 불리기도 한다. 건강한 사람에서는 글루타메이트성 신경전달과 가바성 신경전달이 적절히 조절되어 상황에 맞는 반응을 하고, 항상성을 유지하게 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