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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 잇따른 "면역 딜"..바이온드와 'ILT2' 파트너십

입력 2021-01-14 08:34 수정 2021-01-14 08:34

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대식세포, NK세포, T세포 활성화 하는 'BND-222'..계약금 1억2500만달러, 마일스톤 10억달러 이상

JP 모건 컨퍼런스(JPM) 개최 첫날 사노피(Sanofi)는 자가면역질환 및 면역항암제 개발회사인 카이맵(Kymab)을 인수한데 이어 두번째 날에는 바이온드(Biond biologics)와 새로운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 개발에 대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사노피는 연속으로 면역관련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딜 소식을 전했다.

사노피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제약회사 바이온드와 면역관문억제제 ‘BND-22’의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사노피는 바이온드에 1억2500만달러의 계약금과 10억달러 이상의 개발, 허가, 판매 마일스톤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으로 사노피가 획득한 물질 BND-22는 면역관문억제제로, ILT2(Immunoglobulin-Like Transcript 2)를 타깃하는 단일클론항체다. ILT2는 대식세포, NK세포, T세포 등 선천성 및 후천성 면역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억제성 수용체(inhibitory receptor)다. 종양세포는 대식세포의 ILT2를 인식해 ‘Don’t eat me’ 신호를 보내 대식작용을 피하고, NK세포와 CD8 T세포의 ILT2를 인식해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막는다고 알려져 있다.

바이온드는 BND-22가 이러한 면역세포 표면에 발현된 ILT2에 결합해 종양세포의 면역 회피기전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현재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 면역관문억제제인 PD-(L)1 혹은 CLTA-4 면역항암제로 치료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온드는 전임상 연구 결과를 통해 BND-22의 효과를 확인했으며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BND-22에 대한 임상승인신청서(IND)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바이온드는 2021년 중반에 BND-22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Tehila Ben-Moshe 바이온드 공동설립자이자 CEO는 “암세포를 공격하기 위해 후선청 면역세포인 T세포를 이용하는 면역항암제 개발이 이어져왔지만 많은 진행성 암 환자들은 이러한 약물로 지속적인 효과를 보지 못한다”며 “BND-22는 후천성 면역세포와 선천성 면역세포를 모두 타깃으로 해 T세포 뿐만 아니라 NK세포나 대식세포로 인한 항암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는 새 파트너인 사노피와 함께할 BND-22 임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노피는 이전에도 기존 면역항암제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선천성 면역세포를 이용한 항암제 개발 딜을 체결한 적이 있다. 사노피는 작년 7월 키아디스(Kiadis pharma)와 NK를 이용한 off the shelf 면역항암제 개발에 대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NK세포는 T세포와는 달리 면역거부반응이 잘 나타나지 않는 점을 이용한 치료제 컨셉이다. 사노피는 4개월 후인 11월 키아디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BND-222’ 작용 기전 (바이온드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