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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거, '자디앙' 심박출 감소 심부전 "FDA 승인"
입력 2021-08-20 13:55 수정 2021-08-20 13:55
바이오스펙테이터 차대근 기자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과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공동 개발하는 SGLT2 저해제 ‘자디앙(Jardiance, empagliflozin)’이 심부전 환자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자디앙은 심부전 치료제 경쟁에서 아스트라 제네카(AstraZeneca, AZ)의 ‘포시가(Farxiga, dapagliflozin)’를 바짝 따라잡을 수 있게 됐다.
베링거와 릴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FDA로부터 심박출 감소 심부전(HFrEF) 환자 치료제로 자디앙의 시판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자디앙은 콩팥에서 포도당의 재흡수에 관여하는 통로인 SGLT2(sodium glucose co-transporter-2)을 저해하는 기전이다. SGLT2의 억제로 포도당이 배출되면 삼투성 이뇨작용으로 혈압도 같이 감소하는 컨셉이다. 이런 기전으로 자디앙은 지난 2014년 8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먼저 FDA 승인을 받았으며, 이어 2016년 12월에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계 사망 감소를 위한 치료제로 FDA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심박출 감소 심부전(heart failure with reduced ejection fraction, HFrEF)은 심장 근육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해 정상 심장보다 내뿜는 혈액의 양이 적어지는 질병이다. 발표에 따르면 미국에서 1년에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은 100만 건 이상이며, 심부전 환자의 절반 이상이 심박출 감소 심부전이다.
이번 FDA 승인은 자디앙의 임상3상 결과에 기반한다(NCT03057977). 임상3상은 좌심실 박출률이 40% 이하인 심부전 환자 37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 참여 환자들은 1일 1회 10mg의 자디앙(n=1863)이나 위약(n=1867)을 경구 투여 받았다. 1차 종결점은 심혈관계 사망이나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발생까지의 기간이었다.
임상3상 결과, 자디앙은 위약과 비교해 1차종결점의 위험성을 25% 감소시켰다(hazard ratio: 0.75, 95% CI: 0.65~0.86). 베링거는 이같은 결과가 환자가 받아온 표준 치료와는 관계없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모하메드 아이드(Mohamed Eid) 베링거 부사장은 “심부전 환자 거의 절반이 진단후 5년 이내에 사망하며, 사망위험은 심부전으로 입원할 때마다 증가한다”며 “임상3상에서 자디앙은 심박출 감소 심부전 환자들을 대상으로 표준 치료에 더해 기존 심부전 치료제나 제2형 당뇨병 상태와 관계없이 심혈관 사망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베링거는 자디앙 적응증을 박출률 보존 심부전(heart failure with preserved ejection fraction, HFpEF)으로도 적응증 확대를 추진중이다. 베링거는 지난달 6일 심장 수축은 정상이나 이완이 완전하지 못한 박출률 보존 심부전 환자 대상 임상3상에서도 자디앙이 1차 종결점을 만족했다고 발표했다(NCT03057951). 다만 당시 구체적 결과는 밝히지 않았으며, 전체 결과는 오는 27일 유럽심장학회 2021(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Congress 2021)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베링거는 올해 중으로 규제당국에 허가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한편, 경쟁 약물인 아스트라 제네카의 SGLT2 저해제 포시가는 지난 2014년 1월에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으며, 지난해 5월에는 박출률 감소 심부전 치료제로 FDA 시판 허가를 받았다. AZ는 현재 포시가의 박출률 보존 심부전 환자 대상 임상3상을 진행중이다(NCT03619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