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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 시오노기 'INSTI' L/I.."3개월 지속 HIV신약 개발"

입력 2021-10-01 08:18 수정 2021-10-01 10:02

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초장기 지속형(ultra-ling acting) HIV 치료제 개발, 2023년 HIV 환자 대상 임상 진입 목표

비브, 시오노기 'INSTI' L/I..

비브(ViiV Healthcare)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초장기 지속형 HIV 치료제 개발을 위해 일본 제약회사 시오노기(Shionogi)로부터 인테그라제 저해제(integrase strand transfer inhibitor, INSTI) ‘S-365598’의 라이선스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비브는 시오노기에 2000만파운드(약 2700만달러)의 계약금을 지급한다. 또한 임상개발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 금액 1500만파운드(약 2000만달러)와 순매출에 대한 별도 로열티를 지급하게 된다.

INSTI는 바이러스의 복제에 필수적인 인테그라제(integrase)의 활성을 억제하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약물이다. 비브는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한달에 한 번 투여하는 INSTI 기반 HIV 치료제 '카베누바(Cabenuva, carbotegravir+rilpivirine)'의 시판허가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S-365598의 라이선스 계약을 토대로 비브는 최소 3개월 이상의 투여간격을 갖는 초장기 지속형(ultra-long acting) HIV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비브는 S-365598의 전임상을 진행중이며, 이후 2023년 HIV 환자를 대상으로 S-365598의 첫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발표에 따르면, S-365598은 전임상 연구에서 기존 INSTI기반 HIV 치료제 ’돌루테그라비르(Dolutegravir, Tivicay)’나 ‘카보테그라비르(Cabotegravir, Vocabria)’ 보다 긴 반감기를 보였다.

또한 유전자 장벽이 높아(high genetic barrier) 치료제에 대한 내성 획득빈도가 기존 두 약물에 비해 낮았다. 유전자 장벽이란 바이러스가 유전자 변이를 통해 내성을 획득할 수 있는 돌연변이 수를 의미한다. 유전자 장벽이 낮을수록 바이러스는 적은 돌연변이 만으로도 해당 약물에 대한 내성을 쉽게 획득할 수 있게 된다.

킴벌리 스미스(Kimberly Smith) 비브 연구개발 책임자는 “HIV 치료제 돌루테그라비르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1700만명이 복용하며, 카보테그라비르는 비브가 개발한 최초의 지속형 HIV 치료제가 됐다”며 “이번에 확보한 3번째 INSTI 라이선스와 함께 우리는 시오노기와의 협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며, 2030년 이후로도 비브의 HIV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견고히 만들 수 있는 S-365598의 잠재력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브는 장기지속 HIV 치료제 개발을 위해 지난 6월 할로자임(Halozyme)과 피하투여(SC) 약물전달기술 ‘인핸즈(ENHANZE®)’에 대한 7억4000만달러 규모의 라이선스인 계약을 체결했다.

할로자임의 약물전달기술 인핸즈는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rHuPH20)를 약물과 같이 주입해 피하로 전달할 수 있는 약물의 최대용량을 증가시킨다. 히알루로니다제는 피하조직의 약물흡수 장벽(barrier)로 작용하는 히알루론산(hyaluronan)을 분해함으로써 더 많은 양의 액체를 피부 밑으로 주입하게 된다. 비브는 이러한 약물전달기술을 토대로 고용량의 HIV 치료제를 빠르게 투여함으로써 기존 HIV 치료제의 투여기간을 최소 3개월에서 최대 6개월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