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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브비, '브레일라' 주요우울장애 3상 "부분적 성공"

입력 2021-11-03 08:24 수정 2021-11-03 08:24

바이오스펙테이터 차대근 기자

도파민/세로토닌 수용체 작용제 ‘브레일라(Vraylar)', 주요우울장애(MDD) 3상 2건 중 1건서 위약대비 개선 확인

애브비, '브레일라' 주요우울장애 3상

애브비(AbbVie)가 조현병(Schizophrenia)과 양극성장애(Bipolar Disorder) 치료제로 시판중인 ‘브레일라(Vraylar, cariprazine)’의 주요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 MDD) 임상3상 2건 중 1건에서 긍정적 결과를 확인했다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브레일라에 임상3상은 2개의 독립된 임상으로 동일한 프로토콜에 따라 주요우울장애 환자 대상으로 진행됐다. 애브비는 브레일라의 첫번째 임상3상 브레일라 1.5mg군에서 위약대비 MADRS 점수가 유의미하게 개선된 결과를 확인했다(p=0.0050). 3.0mg군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p=0.0727). 두번째 임상3상 1.5mg군과 3.0mg군에서도 위약대비 MADRS 점수의 수치적 개선은 있었으나 유의미하지는 않았다.

애브비는 이번 임상3상에서 1차 종결점을 충족한 결과와 이전에 발표된 긍정적 임상2상 결과를 포함한 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브레일라의 적응증 확대을 위한 보충 신약허가신청서(sNDA)를 제출할 계획이다.

브레일라는 도파민 D2 수용체와 세로토닌 5-HT1A 수용체에는 작용제(agonist)로 관여하며 세로토닌 5-HT2A 수용체에는 길항제(antagonist)로 활성을 가지는 약물이다. 브레일라는 지난 2015년 조현병과 양극성장애를 적응증으로 FDA 승인을 받았다. 브레일라는 애브비가 앨러간(Allergan)을 인수하며 확보한 약물이다. 브레일라를 개발한 게데온 리히터(Gedeon Richter)와 앨러간이 맺은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애브비가 미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브레일라의 임상3상 중 1번째는 759명의 주요우울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NCT03738215, 3111-301-001), 2번째는 75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NCT03739203, 3111-302-001). 2건의 임상에서 각각 환자들은 3개 그룹으로 분류돼 기존에 받던 항우울치료(antidepressant therapy, ADT)와 함께 1일 1회 브레일라 1.5mg, 3.0mg 또는 위약(1:1:1)을 경구투여 받았다. 단 3.0mg 그룹은 처음 2주간은 1.5mg 용량으로 투여받은 후 3mg으로 증량했다. 1차 종결점은 6주차에 MADRS(Montgomery-Åsberg Depression Rating Scale) 점수 변화였다. MADRS는 우울증의 심각도를 10개 항목에서 0~6점으로 평가하는 우울증 평가지표이며, 증상이 심각할수록 점수가 높다.

애브비는 자세한 임상3상 결과를 향후 학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마이클 세베리노(Michael Severino) 애브비 부회장 겸 사장은 "2개의 위약대조 임상을 통해 기존의 항우울제로 충분하지 않은 주요우울증장애 환자에게 브레일라를 추가했을때 우울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주요우울장애는 환자 절반 이상이 만족스러운 치료 결과를 얻지 못하는 심각한 정신질환이며, 우리는 브레일라가 이 환자들에게 보조치료제로 이점이 있을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브레일라의 임상2상에는 819명의 주요우울장애 환자가 참여했다(doi: 10.4088/JCP.15m10070). 환자들은 1일 1회 브레일라 1~2mg(274명), 2~4.5mg(276명) 또는 위약(269명)을 투여받았다. 브레일라 투여군은 7일에 걸쳐 0.5mg에서 1mg 또는 2mg으로 용량을 증량했으며, 이후 담당 의사의 판단에 따라 각각 최대 2mg과 4.5mg까지 단계적으로 추가 증량했다. 1차 종결점은 8주차에 MADRS 점수 변화였다. 임상2상 결과에서 2~4.5mg군은 위약대비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p=0.0114). 다만 1~2mg군은 유의미한 개선을 보이지 못했다(p=0.2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