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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mRNA, 향후 10년 주도할 모달리티" 전망
입력 2022-06-17 10:17 수정 2022-06-17 10:17
바이오스펙테이터 샌디에고(미국)=서윤석 기자
화이자(Pfizer)가 mRNA 기술이 향후 10년 이상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모달리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mRNA 기술이 적합한 분야로는 백신, 희귀질환, 항암분야 등을 꼽았으며 약물개발 시 안전성과 제조공정(manufacturing) 최적화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시 페르난도(Kathy Fernando) 화이자 부사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BIO USA 2022’에서 ‘Delivering on the Next mRNA-based breakthroughs’라는 주제로 진행된 패널토론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토론에는 페르난도 화이자 부사장을 포함해 mRNA 기반 백신·치료제 개발기업 5곳의 CEO 등이 참여했다.
페르난도 부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mRNA 분야는 기술적으로 큰 진전을 보였으나, 여전히 안정성(stability)과 안전성(safety)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정한 조직을 타깃해 mRNA를 전달하는 것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문제로 기회가 열려있다고 생각하며, RNA를 이용한 백신 등은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신규 모달리티인 mRNA 코로나19 백신이 유례없이 신속하게 개발되고 시판허가를 승인받아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심근염 등 관리가능한 경미한 이상반응 발생비율이 높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면서 백신 접종을 꺼리는 경우도 있었다.
화이자는 올해 초 바이오엔텍(BioNTech)과 기존 파트너십을 확장하며 mRNA 기반 대상포진(shingles) 백신 개발에 나섰는데, 효과를 유지한 상태로 안전성을 높이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GSK의 ‘싱그릭스(Shiglix)’와도 경쟁할 만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낲 패널토론에서 토론자들은 많은 기업들이 mRNA를 이용해 다양한 적응증을 대상으로 신약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백신처럼 신속하게 개발·승인이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특히 현재 승인받은 코로나19를 제외한 다른 질병에서는 무엇보다도 안전성이 중요한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랜달 모리디스(Randall Moreadith) 세리나 테라퓨틱스(Serina Therapeutics) 대표는 “mRNA 분야는 전체적으로 초기 단계이지만,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분야”라며 “화이자/바이오엔텍, 모더나가 mRNA 백신을 시판했지만, 안전성 문제는 지속적으로 추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페르난도 부사장은 “mRNA가 혁신적인 기술인 것은 맞지만 모든 질환에 다 적용되는 ‘매직불렛(Magic Bullet)’은 아니다”며 “많은 감염병, HIV 등 치료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mRNA 기반 약물이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mRNA는 향후 10년을 주도할 모달리티로 생각하고 있으며, 특정 질환에는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이후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mRNA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화이자는 올해 초 바이오엔테과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mRNA 대상포진 백신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항암백신, 희귀질환 등으로 mRNA 적용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빔테라퓨틱스(Beam Therapeutics), 코덱스DNA(Codex DNA), 아퀴타스(Acuitas) 등과 각각 염기편집(base editing) 기술, 제조, 제형 등을 강화하기 위한 딜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