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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 유한양행과 면역항암제 라이선스 계약 체결

입력 2018-09-10 16:59 수정 2018-09-12 21:53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올해 동아에스티, 미국 트리거테라퓨틱스에 이어 3번째 라이선스 딜..총 590억 규모.."올해 11월내 코스닥 상장여부 가시화"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에이비엘바이오(ABL Bio)가 유한양행과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개발 및 상업화를 공동으로 추진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유한양행과 이중항체(bispecific antibody) 기반 신규 면역항암제에 대한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아웃(license-out)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인 'ABL104(대장암, 두경부암)'와 'ABL105(유방암, 위암)'을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한다. 계약 내용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후보물질 도출 등을 담당하며, 두 회사는 공동으로 이중항체 후보물질의 세포주 개발과 공정 개발, 비임상 시험 등을 진행키로 했다. 이후 유한양행이 임상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며, 2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글로벌 독점권을 확보하게 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유한양행으로부터 계약금 2억원과 비임상, 임상 진입에 따라 단계별로 총 588억원을 지급받기로 했다. 또한 상업화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로 받는다.

이번 기술이전을 체결한 이중항체는 면역세포와 암세포에 동시에 작용해, 암세포에 대한 T세포의 면역작용을 높여 항암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전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번 계약은 올해 들어 동아에스티, 미국 트리거테라퓨틱스에 이은 세번째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아웃 계약으로, 당사의 기술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글로벌 역량을 갖춘 국내외 대표 제약사와 힘을 합쳐 혁신적인 항암 신약을 개발해 동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순규 유한양행 연구소장은 “독보적인 이중항체 기술을 보유한 에이비엘바이오와 파트너십을 진행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계약 체결로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이중항체 신약 파이프라인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R&D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라이선스딜, 파트너십 등 딜 잇따라.."코스닥 상장절차 진행에 속도"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6일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지난달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후 2주 만에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한 것으로, 상장절차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국내에서 이중항체 개발로 가장 앞서가는 기업이다. 지난해 이중항체 후보물질로서는 최초로 선두 파이프라인 혈관내피성장인자(VEGF)XDll4 결합 이중항체인 'ABL001'이 임상에 돌입했다.

회사는 PD-L1, 4-1BB 등을 타깃하는 면역항암제 이중항체 플랫폼과 퇴행성뇌질환을 타깃하는 BBB(혈뇌장벽) 투과 이중항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이중항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올해 글로벌 기술이전, 파트너십 등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첫번째 계약으로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1월 동아에스티에 2개의 면역항암제 이중항체 후보물질에 대한 글로벌 독점권을 라이선스 아웃했다. 이어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기업과 딜을 체결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7월 미국 트리거테라퓨틱스(TRIGR Therapeutics)에 계약금으로 430만달러, 이후 마일스톤에 따라 총 5억5000만달러에 이르는 딜을 체결했다. 지난달 에이비엘바이오는 중국 아이맵(I-Mab)과 3개의 'first-in-class' 혹은 'best-in-class' PD-L1 이중항체 후보물질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first-in-class'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로 알파시누클레인을 타깃하는 BBB 투과 이중항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있다. 이밖에 에이비엘바이오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는 약물 접합체(ADC, antibody drug conjugate)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한편,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6월 시리즈C로 700억원 규모의 보통주 투자유치를 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시리즈A로 90억원, 시리즈B로 200억원을 포함해 총 990억원을 확보해 단기간내 업계 최고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