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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Notch 억제제' 아얄라, 3000만弗 시리즈B 유치
입력 2019-06-03 06:14 수정 2019-06-03 06:14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항암제를 개발하는 이스라엘 아얄라 파마슈티컬스(Ayala Pharmaceuticals)는 30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지난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노바티스(Novartis)가 주도한 아얄라의 시리즈B에는 SBI JI 이노베이션 펀드(SBI JI Innovation Fund), 이스라엘 바이오테크 펀드(Israel Biotech Fund), 에이문 펀드(aMoon Fund), 하렐 보험 & 금융 그룹(Harel Insurance & Finance Group)이 참여했다.
아얄라는 암세포의 증식과정에 관여하는 pan-Notch 신호를 억제해 항암효과를 얻는 치료제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감마-세크리테이즈(GS, Gamma-secretase)에 의해 잘린 Notch의 세포질 부위는 암세포의 핵으로 이동한다. 핵으로 이동한 Notch는 세포의 전사 조절 인자 발현량을 늘린다. 세포증식을 촉진하는 에스트로겐 수용체(ER, Estrogen Receptor), HER2(Human Epidermal growth Receptor 2) 수가 늘어나며, 암세포 영양공급을 위한 혈관 성장인자 수용체(VEGFR, 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수도 증가한다.
아얄라는 Notch 신호를 촉발하는 GS 억제제 ‘AL101’, ‘AL102’로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아얄라는 AL101를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선양낭성암종(ACC, Adenoid Cystic Carcinoma) 대상 임상2상(ACCURACY, NCT03691207)에 참여할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아얄라는 AL101의 사용대상 암종을 삼중음성유방암(TNBC, Triple Negative Breast Cancer)로 확대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혈액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AL102는 다발성골수종(MM, Multiple Myeloma)을 대상으로 노바티스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분비샘에 발생하는 암인 ACC는 재발률이 50%에 가까울 정도로 위험성이 높은 암이지만 표준치료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ACC는 MYB 유전자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제학술지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2017년 1월호에 ACC에 NOTCH1 유전자 돌연변이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doi:10.1200/JCO.2016.67.5264). 2017년 11월에 설립된 아얄라는 GS 억제제로 ACC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TNBC는 ER, HER2,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Progesterone Receptor)를 발현하지 않는 암이다. ER, HER2, PR은 기존 유방암 치료제의 표적인데, TNBC는 이 세 가지를 발현하지 않아 항암제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Notch 신호의 활성화는 ER, HER2 발현을 증가시키기에, 아알랴는 ‘AL101’로 TNBC에 항암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머크(Merck)는 TNBC 환자 대상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 단독요법 임상3상에서 종결점 충족에 실패한 바 있다.
로니 맘루크(Roni Mamluk) 아얄라 CEO는 “이번 투자로 ACC 대상 AL101 임상2상을 마무리하고, Notch 신호와 관련된 돌연변이를 가진 TNBC 표적 치료제로서 AL101 임상2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