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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레이, BRAF mCRC 치료제 '엔코라페닙' 3상 결과공개

입력 2019-07-09 06:24 수정 2019-07-12 15:37

바이오스펙테이터 이승환 기자

BRAF 돌연변이(V600E) 가진 전이성 직장암(mCRC) 대상 ‘엔코라페닙(encorafenib)’ 위약그룹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 개선

화이자(Pfizer)와 114억달러 규모의 인수계약을 지난 6월 체결했던 미국 어레이 바이오파마(Array BioPharma)가 BRAF 돌연변이(V600E)를 가진 전이성 직장암(metastatic colorectal cancer, mCRC) 대상 ‘엔코라페닙(encorafenib, 상표명 브라프토비[Braftovi])’ 임상3상(BEACON CRC, NCT02928224) 결과를 공개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9 유럽종양학회(ESMO) 세계 위장관 암 학술대회(World Congress on Gastrointestinal Cancer)에서 어레이는 BEACON CRC 연구에 대한 추가 데이터를 지난 6일 발표했다. 어레이는 지난 5월 BEACON CRC 연구에서 ‘엔코라페닙+비니메티닙(binimetinib, 상표명 멕토비[Mektovi])+세툭시맙(cetuximab, 상표명 얼비툭스[Erbitux])’ 삼중병용요법(이하 엔코라페닙 삼중병용요법)이 1차 종결점을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발표에서 엔코라페닙 삼중병용요법은 BEACON CRC 연구의 1차 종결점으로 설정한 전체생존기간 중간값(median overall survival, mOS) 9.0개월, 객관적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 26%로 나타났다.

BRAF 돌연변이(V600E) 전이성 직장암 환자 66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BEACON CRC 연구는 엔코라페닙 삼중병용요법 투여그룹(224명), ‘엔코라페닙+세툭시맙’ 병용요법(이하 엔코라페닙 병용요법) 투여그룹(220명)을 표준요법 투여그룹인 위약그룹(221명)과 비교했다. 현재 BRAF 돌연변이(V600E) 전이성 직장암 표준요법은 ‘세툭시맙+이리노테칸(inrinotecan)’ 병용요법, ‘세툭시맙+폴피리(FOLFIRI)’ 병용요법이다. 어레이의 발표에 따르면 이리노테칸 기반 화학요법으로 환자를 치료했을 때, mOS 5.9개월, ORR 4%, 무진행생존기간 중간값(median progression free survival, mPFS) 4개월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EACON CRC 연구결과(2019 ESMO World GI 어레이 발표자료, 바이오스펙테이터 정리)

이번에 발표한 BEACON CRC 연구결과에서 엔코라페닙 삼중병용요법의 mOS는 9.0개월, 엔코라페닙 병용요법의 mOS는 8.4개월로 확인했다. 두 투여그룹 모두 5.4개월로 나타난 위약그룹의 mOS와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엔코라페닙 삼중병용요법과 엔코라페닙 병용요법 간의 mOS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ORR의 경우 엔코라페닙 삼중병용요법 26%, 엔코라페닙 병용요법 20%, 위약그룹 2%로 나타났으며, 엔코라페닙 삼중병용요법, 엔코라페닙 병용요법 모두 위약그룹과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엔코라페닙 삼중병용요법의 mPFS는 4.3개월, 엔코라페닙 병용요법의 mPFS는 4.2개월, 위약그룹은 1.5개월이었다. 어레이는 엔코라페닙 삼중병용요법, 엔코라페닙 병용요법의 mPFS도 위약그룹과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mPFS에서도 엔코라페닙 삼중병용요법, 엔코라페닙 병용요법 간의 차이는 발견하지 못했다.

▲엔코라페닙(ENCO)+세툭시맙(CETUX) 병용요법 / 엔코라페닙(ENCO)+비니메티닙(BINI)+세툭시맙(CETUX) 삼중병용요법의 표적 단백질(2019 ESMO World GI 어레이 발표자료)

BRAF 돌연변이(V600E)는 암세포의 증식에 관여하는 MAPK(mitogen-activated protein kinases)/ERK(extracellular signal-regulated kinases) 경로를 촉진한다. 기존 표준요법인 세툭시맙은 암세포의 세포막에 있는 EGFR(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을 억제해 증식을 막는다. 어레이에 따르면 BRAF 돌연변이(V600E)는 전이성 직장암 환자의 10~15%에게서 나타난다. EGFR의 하위 신호 경로 중 하나인 BRAF에 돌연변이가 생긴 환자는 세툭시맙 투여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며, 예후(prognosis)가 좋지 않다. 어레이는 하위 경로 단백질인 BRAF, MEK를 직접 억제하는 치료제로 BRAF 돌연변이(V600E) 전이성 직장암 치료를 시도했으며, 기존 표준요법보다 나은 결과를 얻었다. 다만, BRAF 억제와 BRAF, MEK 동시 억제 간에는 치료 효과에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