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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포시스, 아토피 대상 IL-17C 항체 '임상 중단'

입력 2019-10-31 06:52 수정 2019-12-10 09:01

바이오스펙테이터 이승환 기자

갈라파고스(Galapagos NV)와 공동개발, 임상2상 진행 IL-17C 항체 ‘MOR106’ 중간결과 "무용성 판단"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 후보 물질로 임상2상을 진행하던 IL-17C 항체 ‘MOR106’ 개발이 중단됐다. MOR106의 약효에 대해 무용성(futility)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MOR106을 공동으로 개발하던 모포시스 AG(MorphoSys AG)와 갈라파고스 NV(Galapagos NV)는 지난 28일(현지시간) MOR106 개발중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하고 있던 MOR106 관련 임상시험은 모두 종료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개발중단의 근거로 MOR106 임상2상(IGUANA, NCT03568071) 중간분석(interim analysis) 결과를 제시했다.

ClinicalTrials.gov에 따르면 IGUANA 연구는 240명의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240명의 환자는 6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5가지 용량의 MOR106과 위약을 투여했다. 각각의 그룹은 약물투여 전 기준점으로부터 85일간의 EASI(Eczema Area and Severity Index) 척도 개선 정도를 비교했다. EASI 척도는 습진 부위와 심각도 정도에 따라 아토피성 피부염 증상을 판별한다.

모포시스와 갈라파고스는 IGUANA 연구의 중간분석에서 EASI 척도 개선율이 종결점을 충족할 수준의 결과를 얻지 못하리라 예상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임상시험 진행은 의미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MOR106에 대한 안전성 문제로 임상시험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MOR106은 갈라파고스가 표적을 발굴하고, 발굴한 표적을 바탕으로 모포시스의 항체 플랫폼인 ‘일란티아(Ylanthia)’를 통해 만들어졌다. IL-17C를 표적하는 MOR106은 피부의 염증반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예측되어,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로 개발됐다. 2018년 9월에는 노바티스(Novartis)가 MOR106에 대한 전 세계 개발 및 상업화 라이선스를 사들이며 공동개발사로 참여했다.

Piet Wigerinck 갈라파고스 CSO(Chief Scientific Officer)는 아토피성 피부염에 대한 MOR106 결과에 실망했다고 밝히며, 협력사들과 함께 MOR106에 대한 향후 전략을 다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면역조절 기능을 가진 사이토카인(cytokine) IL-17은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IL-17을 표적해 과도한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IL-17 패밀리에는 IL-17A부터 IL-17F까지 있는데, IL-17A의 경우 건선(psoriasis)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출시된 IL-17A 항체 예로는 일라이릴리(Eli Lilly)의 ‘탈츠(Taltz, 성분명: ixekizumab)’, 노바티스(Novartis)의 ‘코센틱스(Cosentyx, 성분명: secukinumab)’가 있다. 탈츠와 코센틱스는 판상 건선(plaque psoriasis), 건선성 관절염(psoriatic arthritis)에 이어 강직성 척추염(ankylosing spondylitis) 등 동일 환자군을 대상으로 적응증을 넓혀가며, 두 치료제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UCB는 IL-17A, IL-17F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특이적 단일클론항체 ‘비메키주맙(Bimekizumab)’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UCB는 비메키주맙을 판상 건선 환자에게 투여하는 임상3상(NCT03370133)에서 건선 증상이 9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이 기존 치료제 ‘스텔라라(Stelara, 성분명: ustekinumab)’보다 높은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