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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씨엔바이오,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3가지 접근법"

입력 2020-09-02 12:58 수정 2020-09-02 12:58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효모의약품 국산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질환별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 개발 도전

디씨엔바이오,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이승식 디씨엔바이오 대표.

디씨엔바이오(DCNbio)는 ▲효모의약품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3가지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이다. 일동제약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을 총괄하고,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창립을 주도했던 이승식 대표가 2018년 설립했으며 이후 원광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를 역임했던 김용성 박사(CRO/CTO) 등이 합류해 연구역량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셀프메디케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효모의약품 시장의 성장 기회를 포착해 창업했다"면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질환별 전문제품 개발 및 혁신을 통해 시장주도형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①'사카로마이세스 블라르디 효모균' 국산화 도전

디씨엔바이오는 먼저 효모의약품 시장을 타깃한다. 디씨엔바이오는 프랑스 BIOCODEX가 생산해 전세계에 독점적으로 유통하는 '사카로마이세스 블라르디 효모균(Saccharomyces boulardii)'의 국산화에 도전한다. 국내에서는 모 제약사가 '비오플'이라는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주로 정장제로 활용되는 프로바이오틱스 중에서 유일한 효모균 의약품인 사카로마이세스 블라르디는 산성 조건에서 강해 대장까지 살아서 이동하는 균주의 숫자가 많다. 또한 기존 유산균 기반 프로바이오틱스에 비해 항생제에 사멸되지 않는 장점을 가지기 때문에 여러 가이드라인에서 항생제 연관 설사 등의 치료에 권고되고 있다. 효모의약품은 각국의 항생제 규제와 보험약가 규제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나 국내의 경우 생산의 어려움으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해외시장에 비해 성장률이 높지는 않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과거에 '사카로마이세스 블라르디 효모균'의 국산화에 시도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현재도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공급 요청이 오고 있어 국산화에 성공한다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치료목적 외에 건기식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디씨엔바이오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함께 사카로마이세스 블라르디 효모균의 발효최적화, 건조최적화를 통해 고농도로 배양, 생산하는 공정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효모군 제제를 대량생산하기 위한 전체 공정을 셋업했으며 현재 시험테스트 및 시제품 제작이 진행중"이라면서 "또한 효모균의 배양과 후처리 공정을 개발해 생균수가 높은 수준으로 개발 예정"이라고 말했다.

②효모의약품 및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지난 20여년간 장내세균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개발이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건강식품이 아닌 의약품 수준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런 최신 경향에 따라 먼저 디씨엔바이오는 정장제로 쓰이는 '사카로마이세스 블라르디 효모균'를 기존의 생균 형태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아닌 유전자 재조합 기술이나 사균 기술을 접목해 'pharmabiotics'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설사 등의 증상에 국한되어 있던 적응증을 대사질환 개선이나 중추신경계질환 개선과 같은 새로운 질환으로 확대하여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도전한다.

디씨엔바이오는 장과 뇌가 장내미생물에 의한 양방향 신호전달을 통해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장-뇌 축' 연구에 기반해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는 후보 균주를 찾고 있다. 작년부터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소화기질한 연구소와 신경과 연구팀과 함께 한국인 파킨슨병 환자의 장내세균 특성 연구를 진행중이며, 이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 특이균주를 파악 한 후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인 특성에 맞는 'pharmabiotics'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디씨엔바이오,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③근거중심 질환별-개인별 맞춤 프로바이오틱스 개발

이 대표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시장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나 근거가 부족한 제품이 난립해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 현재 전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와 임상연구 결과를 근거로 한 전문적인 제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디씨엔바이오는 각 질환에 맞는 프로바이오틱스 개발도 추진한다. 대사질환(고콜레스테롤 혈증, 비알콜성지방간, 비만), 여성질환(폐경후 증후군, 골다골증, 질건강), 소화기질환(항생제 관련 설사, 과민성 대장증후군, 염증성 장질환, 변비) 등에 맞는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개발이 목표다. 동시에 장내세균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앞서나가는 아일랜드 PrecisonBiotics사와 전략적 관계를 맺고 임상연구로 그 효과가 증명된 우수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국내에 소개하려고 한다. 특히 장내세균을 정상화시켜 스트레스나 우울 불안, 수면장애 등의 정신증상을 개선시키는 'Psychobiotics' 계통의 제품을 최초로 국내에 론칭을 진행 중이다. 향후 PrecisonBiotics사와 공동으로 허브복합 프로바이오틱스나 애완동물용 프로바이오틱스를 공동개발할 계획이다.

디씨엔바이오는 GMA(Gut microbiota analysis) 회사와 연계하는 플랫폼으로 각 소비자에게 질환별-개인별 맞춤 프로바이오틱스를 제공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고, 이를 위해 집이나 의원, 약국, 프로바이오틱스 전문점 등에서 개인의 분변내 단쇄지방산 양의 변화를 간편하게 평가할 수 있는 진단기도 개발에 착수했다.

이 대표는 "현재 외부 투자 유치를 계획 중으로 자금을 확보하면 연구소를 확대해 기능성 균주의 스크리닝과 전임상 실험을 시작하고 이후 임상에 들어갈 계획"이라면서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건강 100세를 실현하는 토탈 헬스케어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