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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 3상 ”실패”
입력 2021-04-07 15:14 수정 2021-04-07 15:14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다케다(Takeda)가 코로나19 혈장치료제 후보물질 임상 3상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의 질병진행 위험(risk of disease progression)을 유의미하게 개선하지 못해, 임상종결점을 충족하지 못한 결과를 내놨다.
국내에선 GC녹십자가 코로나19에 대한 혈장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다케다는 지난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혈장치료제 후보물질 ‘CoVIg-19’ 임상 3상(ITAC study, NCT04546581)에서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러지∙감염병연구소(NIAID)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발표에 따르면 다케다는 약 600명의 코로나19 입원환자들을 대상으로 CoVIg-19 임상 3상을 진행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은 표준치료제로 ‘베클루리(Veklury, remdesirvir)’와 함께 CoVIg-19를 투여받았다. 그 결과 CoVIg-19는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에게서 유의미한 치료효과를 입증하지 못해 임상종결점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 다케다는 추가 데이터 분석을 완료하고 상세 결과를 논문으로 곧 게재할 계획이다.
이번 임상 결과에 따라 CoVIg-19 혈장치료제연합(CoVIg-19 plasma Alliance)은 종료하게된다. 다케다와 CSL베링(CSL Behring)은 지난해 4월 바이오파마 플라즈마(BioParma Plasma), GC녹십자(GC Pharma), 옥타파마(Octapharma) 등과 함께 코로나19에 대한 혈장치료제를 개발하는 CoVIg-19 혈장치료제연합을 구성했다. 전세계 혈장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들과 협업해 코로나19에 대한 혈장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였다.
CoVIg-19는 코로나19 완치자가 기증한 혈액을 이용해 제조한 혈장치료제다.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면역원성을 갖춘 항체를 고농도 추출해 만든다.
빌 메자노트(Bill Mezzanotte) CSL 최고의료책임자는 “이번 임상결과는 실망스럽다”면서도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이해를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GC녹십자는 고위험 코로나19 환자 6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혈장치료제 후보물질 'GC5131A'의 임상2a상을 완료해 데이터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GC5131A는 지난해 10월부터 식약처에서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통해 10여개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사용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