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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아, 에보텍 'VEGFR3 저해제' L/I.."림프관 생성 타깃"
입력 2021-04-26 06:19 수정 2021-04-28 06:54
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카지아 테라퓨틱스(Kazia Therapeutics)가 에보텍(Evotec)으로부터 혈관이 아닌 림프관 생성을 타깃하는 항암제 후보물질을 사들였다. 이 약물은 에보텍이 사노피(Sanof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발굴하고 초기 개발을 진행한 파이프라인이다.
카시아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에보텍의 혈관내피성장인자수용체 ‘VEGFR3’ 저해제 ‘EVT801’의 연구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스인(License-in)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카지아는 이번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에보텍으로부터 EVT801에 대한 독점 연구개발, 생산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동시에 카지아는 에보텍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 확보한 파이프라인 EVT801의 임상 1상을 에보텍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트너십 계약에 따라 에보텍은 EVT801의 임상에 필요한 바이오마커의 개발 및 CMC(Chemistry, Manufacturing and Control) 서비스를 카지아에 제공할 예정이며, 카지아는 에보텍에 임상 개발비용을 지원한다. 카지아는 2021년 안에 신세포암, 간세포암 및 연부조직육종(Soft tissue sarcoma)을 대상으로 EVT801의 임상 1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EVT801은 지난 2015년 3월 에보텍이 사노피(Sanofi)와 5년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한 저분자 항암 후보물질이다. 에보텍은 2018년 사노피와 추가 파트너십을 통해 EVT801의 전임상 연구와 추가적인 신약 후보물질의 발굴을 진행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카지아는 에보텍에 계약금 140만달러와 임상 개발, 약물 승인 및 제품 시판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4억2800만달러를 지급한다. 시판이후 제품 매출액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는 별도다. 마일스톤과 로열티 등은 에보텍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EVT801의 발굴과 초기개발을 진행했던 사노피와 나누게 된다.
제임스 가너(James Garner) 카지아의 CEO는 “이번 후보물질을 새로운 카지아의 파이프라인으로 도입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에보텍은 EVT801의 초기 개발을 완료했으며, 전임상 데이터 결과는 매우 유망하다. 올해 안으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혈관내피성장인자수용체(VEGF/VEGFR)는 종양의 혈관생성을 유도해 암세포의 이동, 증식 등에 관여하는 인자다. 따라서 이를 타깃하는 다양한 항암제들이 개발됐다. 예를 들어 표적항암제 ‘아바스틴(Avastin, bevacizumab)’은 VEGF-a에 결합해 종양의 혈관합성을 억제, 신생혈관을 통한 종양의 영양분 공급을 차단한다. 또한 신장암 및 간암 치료제로 승인받은 다중 키나아제 저해제 ‘넥사바(Nexavar, sorafenib)’는 VEGFR-1, VEGFR-2, VEGFR-3 부터 RET, Raf 등 다양한 키나아제의 활성을 저해해 종양성장을 억제한다.
이번에 카지아가 사들인 EVT801은 혈관내피성장인자수용체(VEGFR) 중 VEGFR3을 타깃하는 저해제다. VEGFR3는 성장중인 종양부위 림프관의 신생합성을 유도한다. 기존 VEGF/VEGFR 타깃 항암제들은 신생혈관 생성 억제 기전으로 종양 주변부위에 저산소증을 유도해 면역억제환경이 형성되어 병용투여한 항암치료제의 효능을 저해하는 단점이 있다.
카지아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혈관 대신 림프관 생성Lymphangiogenesis)에 관여하는 VEGFR3을 저해하는 약물을 선택한 것이다. 카지아는 EVT801이 혈관생성 억제 효과와 유사한 항암효능을 유지하면서 저산소증 부작용을 회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림프관이 암세포의 전이가 이루어지는 주요 경로로도 알려져 있어 이를 차단함으로써 암세포의 전이를 추가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