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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렉키로나’ 동물서 “델타변이형 효과 확인”
입력 2021-07-16 17:09 수정 2021-07-19 09:56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셀트리온은 16일 코로나19 항체 ‘렉키로나’의 델타 변이형(인도형) 바이러스에 대한 동물효능시험 결과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델타 변이형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hACE2 발현 마우스 모델 49마리를 대상으로 렉키로나를 투여한 결과, 체중감소 방어효과, 생존률, 코로나19 바이러스 역가 감소 등 임상적 개선효과를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렉키로나를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은 델타변이형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5일차에 체중이 약 20% 감소한 반면 렉키로나 투여한 마우스는 거의 감소하지 않아 체중감소를 방어하는 효과를 보였다. 렉키로나를 투여한 마우스는 바이러스 감염후 6일차까지 생존률이 100%인 반면 대조군은 5일차부터 마우스가 죽기 시작해 6일차에는 생존률이 0%로 나타났다. 또 렉키로나를 투여 후 6일차 마우스 모델의 폐에서 델타 변이형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p<0.0001).
셀트리온은 베타형과 감마형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결과는, 이미 국제학술지(BBRC)에 게재하거나 논문 정식 게재 전 사전공개(bioRxiv)한 바 있으며, 델타 변이형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동물모델 연구결과를 정리해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로서 셀트리온은 영국발 ‘알파’ 변이에 대해서 세포중화능 측면에서 야생형과 동등한 결과 확보하였고, 브라질 발 ‘감마’ 변이와 남아공 발 ‘베타’ 변이 및 인도 발 ‘델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WHO에서 우려변이(variant of concern)로 지정한 변이에 대해서 야생형과 동등한 유효성을 확인했다. 이번 결과는 렉키로나가 세포수준에서 중화능이 낮아지더라도(50% 중화에 필요한 항체 농도에 해당하는 IC50 수치 증가) 투여된 항체가 폐에 충분하게 분포하는 상황에서는 치료효능을 나타냄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 미국 FDA에서 제시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견해에 의하면 세포중화능 평가는 바이러스 치료제의 일차적인 평가인 것은 맞지만 시험수행기관 별 시험조건 차이가 결과 값에 많은 영향을 미치며, 단순히 세포배양 배지에서의 항체농도 (IC50)로 산출되는 세포중화능 결과로 감염 환자에서의 치료 효과를 예측하기는 어렵고, 생체 내 항체농도, 특히 폐에 분포하는 항체농도가 치료효과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는 동물시험의 경우 사람과 마우스 체내 항체 반감기를 고려해 실제 환자에게 투여하는 도즈와 동등한 수준의 항체 투여량을 마우스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직접적인 임상적 치료효과 예측이 가능함을 의미한다”며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동물시험 결과가 실제 임상 결과와 상관 관계를 보인다고 언급한 것과 괘를 같이하는 견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공신력 있는 국내외 기관과 협력해 우점종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는 변이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렉키로나의 세포수준 중화능 및 동물효능시험을 지속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이 수행한 남미 페루에서 유행하고 있는 람다 슈도바이러스(유사바이러스)에 대한 렉키로나의 중화능 결과도 이미 확보했으며 기존 베타, 감마, 델타 변이형보다 강한 중화능을 보임을 확인했다.
또 셀트리온은 공신력있는 국내외 기관과 협력해 전 세계적으로 산발적으로 유행하며 우점종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는 변이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렉키로나의 세포수준 중화능 및 동물효능시험을 지속하고 있다. 남미 페루에서 유행하고 있는 람다 변이에 대해서도 슈도바이러스(유사바이러스)를 이용한 중화능 결과도 이미 확보했으며 기존 베타, 감마, 델타 변이형보다 강한 중화능을 보임을 확인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까지 유행한 주요 변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중인 델타 변이와 람다 변이에 대해서도 렉키로나의 효능을 입증했다"며 "향후 발생하는 변이에도 지속적으로 중화 능력을 평가하고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흡입형 렉키로나 개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 옵션 다양화를 위해 흡입형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관련 특허 및 기술을 보유한 미국 소재 바이오기업 인할론 바이오파마(Inhalon Biopharma)와 렉키로나의 새로운 투여 옵션으로 흡입형 렉키로나 개발에도 착수했다.
인할론은 지난 6월 흡입형 렉키로나의 임상 1상 개시를 위해 호주 윤리위원회에 자료를 제출하였으며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흡입형 렉키로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기도 점막에 항체를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가정에서도 손쉽게 흡입기를 통해 렉키로나를 투여함으로써 코로나19 환자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개선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