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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눈물 시장판도 바꾼 디에이치피코리아
입력 2016-07-28 08:34 수정 2016-07-28 09:10
J. Rang 객원기자
디에이치피코리아는 안과전문 글로벌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회사다. 국내 최초로 일회용 점안제를 생산해 기존의 방부제가 첨가된 다회용 점안제 시장의 판도를 빠르게 바꾸어 놓은 회사다. 삼천당제약이 이 회사의 지분 38.4%를 보유하고 있다.
디에이치피코리아는 안과용 제품에 있어서 처방의약품 23종, 일반의약품 7종을 보유하여 시장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충분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 중 히알루론산나트륨을 주성분으로 하는 티어린프리가 압도적인 매출을 내고 있다. 티어린프리는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티어린프리
티어린프리는 국내 최초의 무방부제 일회용 점안액으로 해당 약물의 적응증은 안구건조증. 기존의 안약들에는 염화벤즈알코늄, 메칠파라벤, 에칠파라벤, 페녹시에탄올, 벤조산나트륨 등 장기보관에 따른 부패방지를 위한 성분들이 들어 있었다. 이 성분들을 빼고 감염위험 없이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인공점안액이 출시가 되어 시장의 엄청난 호응을 얻게 된 것이다.
안구건조증용 인공눈물에 있어서는 대부분의 처방 및 비처방 의약품들이 일회용 무방부제 제제로 대체되었지만, 다른 적응증을 가진 안약들은 대체되지 못한 실정이다. 디에이치피코리아는 기존의 성공을 바탕으로 다른 적응증을 가진 점안제들에 대해서도 무방부제 일회용 제제 개발을 추진 중이다.
디에이치피코리아, High value factors
투자자의 입장에서 삼천당제약과 디에이치피코리아는 비슷한 점안제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회사로 분류할 수 있다. 현재 삼천당제약의 시가총액은 2100억, 디에이치피코리아의 시가총액은 1700억 정도. 현재주가를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 PER value을 살펴보았을 때, 삼천당제약과 디에이치피코리아가 비슷한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모회사인 삼천당제약이 갖고 있는 장점들도 상당하지만, 성장주 투자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디에이치피코리아의 투자에 매력적인 요소들이 몇 가지 있다. 이를 살펴보면 산업이 한곳에 집중되어있으므로 발생하는 저비용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다. 모회사 삼천당제약에 비해 디에이치피코리아의 제품라인은 단순하다. 거의 대부분이 점안제이기 때문에 공장설비 또는 인력에 있어서 이점을 갖는다.
모회사인 삼천당제약이 정제, 캅셀제, 주사제, 점안제 많은 종류의 공장설비를 돌려야 하는 것에 비해 디에이치피코리아는 점안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훨씬 더 단순하다. 인건비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디에이치피코리아의 총 직원 수는 106명, 연간급여 총액은 15억원 정도다. 삼천당제약 350명, 55억원에 비해 효율적인 구조다. 또한 오송에 위치해 있는 디에이치피코리아는 특별법에 의하여 법인세와 소득세의 일부가 면제되는 혜택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
이로써 디에이치피코리아가 같은 매출에 대하여 더 큰 이익을 가져감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디에이치피코리아의 2015년 영업이익률, 순 이익률 27% 등의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 수치상으로는 그 어느 회사에 못지않은 이상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셈이다.
디에이치피코리아 공장
작년까지 디에이치피코리아는 점안액 조제탱크 1호기 및 2호기, 95% 이상의 가동률을 보이며 한계치까지의 생산을 해냈다. 3호기가 증설되기 전 2015년 상반기까지는 연 생산능력이 1억3200만관이었고, 3호기 증설 후 하반기부터의 생산능력은 2억5284만관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상태다. 기존의 수요처가 1년만에 두 배로 확장되진 않을 것이고, 증가한 설비에 대해서는 수탁생산으로 채워져 추가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다.
디에이치피코리아, Low value factors
디에이치피코리아가 하고 있는 점안제 사업에 약점이 있다면 그것은 높지 않은 진입장벽일 것이다. 무방부 일회용 점안제에 대해서는 이미 국내에만 40개 이상의 기업이, 140종 이상을 유통하고 있다. 디에이치피코리아가 최초라는 강점을 통해 시장의 많은 파이를 가져오긴 했지만 시장 점유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위협당할 여지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디에이치피코리아가 하고 있는 수탁생산 사업모델로 일정이상 완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 배우 박보검씨가 선전중인 ‘파마리서치프로덕트 – 리안점안액’이 디에이치피코리아 티어린프리의 선전을 위협할 수 있지만, ‘파마리서치프로덕트’의 리안점안액을 수탁생산 해줌으로써 생기는 이익으로 어느 정도의 완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디에이치피코리아는 ‘EU-GMP/유럽’ 및 ‘cGMP/미국’을 준비하고 있다. 모회사인 삼천당제약이 EU-GMP승인에 대한 경력이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는 큰 문제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동사가 사업의 글로벌화를 추구하는 만큼 EU-GMP가 승인이 되면 회사의 가치가 조금 더 높아질 거라 예상할 수 있다.
마치며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께 무엇으로 이 글을 읽고 계신지, 또한 지금 주변에 직장동료나 친구 또는 가족이 있다면 그들은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쏟아져 나오는 정보들은 다를지라도, 이를 접하는 방식은 세계 모두가 획일화 되고 있다.
스마트기기의 탄생으로, 시간에 대비해 우리 눈의 시야가 머무는 범위가 압도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확실히 우리 눈은 뻑뻑하며 건조해지고 있다. 디에이치피코리아를 비롯한 안과(眼科)전문 제약사에 주목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