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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사이토리즌과 AI 약물개발 “파트너십 확장”
입력 2022-02-15 16:27 수정 2022-02-15 16:27
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화이자(Pfizer)가 이스라엘의 인공지능(AI) 기반 약물개발 플랫폼 개발사 사이토리즌(CytoReason)과의 파트너십 계약을 확장했다.
사이토리즌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화이자와 체결한 약물개발 파트너십을 확장했다고 발표했다. 화이자와 사이토리즌은 약물타깃, 계약규모 등의 상세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카엘 돌스텐(Mikael Dolsten) 화이자 CSO 및 전세계 연구개발 및 의학부문 사장은 “사이토리즌과의 협업 확장은 화이자의 데이터 사이언스 능력과 데이터기반 의사결정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연장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사이토리즌은 머신러닝 모델을 이용한 약물개발 플랫폼 개발회사다. 사이토리즌의 플랫폼은 공개된(publicly available) 임상결과, 논문 등과 파트너사로부터 제공받는 독자적인 데이터로부터 세포의 유전자발현 정보를 학습한다. 이 방법으로 사이토리즌은 특정 환자군, 조직, 세포에 따른 유전자발현 프로파일을 생성한다. 사이토리즌은 생성한 프로파일에 기반해 파트너사가 개발중인 약물에 적합한 적응증 및 환자군을 예측한다.
화이자와 사이토리즌은 지난 2019년 사이토리즌의 면역체계기반 머신러닝 모델을 이용한 약물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화이자는 사이토리즌에 기술접근료(technology access fee), 연구지원비, 마일스톤을 지급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총 계약규모는 수천만달러(low double digit millions)였다.
당시 화이자와 사이토리즌은 구체적인 계약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화이자가 지난해 5월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화이자는 사이토리즌 플랫폼으로 획득한 데이터에 기반해 개발중이던 CCR6(C-C motif chemokine receptor 6) 저해제의 임상 적응증을 결정했다.
사이토리즌은 머신러닝 모델을 통해 CCR6와 CCR6 리간드가 염증성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 환자들에게서 증가해 있는 것을 확인했고, 화이자는 이 결과에 기반해 개발중이던 CCR6 저해제 ‘PF-07054894’의 적응증을 염증성장질환으로 결정했다. 화이자는 현재 염증성장질환을 대상으로 PF-07054894의 임상 1상을 진행중이다.
데이비드 하렐(David Harel) 사이토리즌 CEO는 “화이자와 같이 뛰어난 기업이 우리의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흥미진진하다”며 “지금껏 진행해온 화이자와의 협업결과로 우리의 계산생물학적 모델이 환자에 따라 적합한 약물을 매칭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사이토리즌은 현재 사노피(Sanofi), 독일머크(Merck KGaA), 페링(Ferring Pharmaceuticals) 등과도 파트너십을 맺어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사노피는 사이토리즌의 플랫폼을 이용해 천식종류별 차이점을 분석하는 내용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머크는 개발중인 면역항암제의 작용기전(MoA)을 분석하기 위해 사이토리즌의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