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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워울프와 12.8억弗 딜..'독성↓ IFNα 면역항암제'
입력 2022-04-11 07:00 수정 2022-04-11 12:10
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재즈 파마슈티컬(Jazz Pharmaceuticals)은 지난 7일(현지시간) 워울프 테라퓨틱스(Werewolf Therapeutics)와 비공개 암종을 대상으로 인터페론알파(IFNα) 기반 면역항암제 ‘WTX-613’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WTX-613은 현재 전임상 단계에서 개발되고 있으며, 재즈는 내년 WTX-613의 임상시험계획서(IND)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계획이다.
계약에 따르면 재즈는 워울프에 계약금 1500만달러를 지급하며 마일스톤은 최대 12억6000만달러 규모이다. 재즈는 워울프의 전임상단계 에셋인 WTX-613의 독점적인 전세계 개발, 상업화 라이선스를 확보한다. 워울프는 향후 WTX-613 판매에 따른 한자리수(mid-single-digit) 로열티를 재즈로부터 별도로 받는다.
WTX-613은 워울프의 플랫폼 기술인 ‘인두카인(INDUKINE)’을 적용한 물질이다. 인두카인은 사이토카인(cytokine) 기반 면역항암제 기술로, 일반적인 사이토카인에 비해 암세포에 대한 특이성을 높인 단백질 약물이다. 워울프는 인두카인의 종양 특이적인 활성을 이용해 사이토카인 약물의 오프타깃(off-target) 독성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을 이용한다.
인두카인은 총 4가지 단백질 도메인으로 구성된다. 인두카인을 구성하는 각 도메인은 ▲사이토카인 도메인(Cytokine Domain) ▲불활성화 도메인(Inactivation Domain) ▲반감기 연장 도메인(Half-Life Extension Domain) ▲링커도메인(Protease-Cleavable Linker)이다.
첫째로 사이토카인 도메인은 체내에서 합성되는 일반적인(wild-type) 사이토카인이다. 이 사이토카인으로 암세포를 직접적으로 공격하거나 면역세포의 활성화, 분화 등을 일으켜 암세포를 타깃하는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둘째로 불활성화 도메인은 인두카인이 암세포를 만나 활성화되기 전까지 사이토카인의 기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세번째 반감기 연장 도메인은 인두카인의 혈장내 반감기를 증가시킨다. 마지막으로 링커도메인은 인두카인이 종양 특이적인 활성을 띠도록 한다. 이 링커는 암세포가 분비하는 종양 특이적 단백질분해효소(tumor-specific protease)에 의해 잘리게 되며, 이후 사이토카인 도메인이 불활성화 도메인으로부터 분리돼 나와 암세포를 공격하고 암세포 주위의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컨셉이다.
WTX-613은 사이토카인 도메인으로 IFNα를 이용한다. IFNα는 암세포에 직접적인 독성작용을 가하거나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한다. IFNα는 암세포에서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TRAIL(TNF-related apoptosis-inducing ligand) 단백질의 발현을 높여 암세포를 사멸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또 IFNα는 NK세포, 대식세포(macrophage), T세포 등을 활성화시켜 항암 효과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재즈는 이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데 있어 워울프가 지난해 12월 미국혈액학회(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 ASH)에서 발표한 WTX-613의 전임상 연구결과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연구발표에 따르면 워울프는 대장암, 흑색종, 혈액암 생쥐모델에서 WTX-613 투약에 따른 항암효능을 확인했다.
대장암 모델의 효능평가에서 투약 15~20일차에 대조군의 종양크기가 약 1500mm^3였던 반면 400μg의 WTX-613 투약모델은 약 250mm^3로 나타났다. 흑색종 모델의 효능평가에서 투약 10~15일차에 대조군의 종양크기는 약 2000mm^3으로 나타났으며 WTX-613 400μg 투약모델은 약 500mm^3으로 확인됐다.
워울프는 B세포, T세포 림프종 등 2가지 혈액암 모델에서도 WTX-613의 효능을 평가했다. B세포 림프종 모델의 효능평가에서 투약 25~30일차에 대조군의 종양크기는 약 1750mm^3, WTX-613 133μg 투약모델은 약 300mm^3로 나타났다. T세포 림프종 모델에선 투약 15~20일차에 대조군과 WTX-613 133μg 투약모델의 종양크기는 각각 약 1750mm^3, 250mm^3로 나타났다.
롭 이아논(Rob Iannone) 재즈 파마슈티컬 부사장은 “우리는 WTX-613이 전신(systemic) IFNα 치료요법과 관련된 독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우린 최근 워울프가 ASH에서 발표한 WTX-613의 개념입증(PoC) 데이터를 인상깊게 봤으며 전임상 결과에서 확인된 WTX-613의 항암효과를 긍정적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즈는 지난해 2월 GW파마슈티컬즈(GW Pharmaceuticals)를 72억달러 규모로 인수하며 종양학(Oncology), 신경질환(Neuroscience) 파이프라인을 확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