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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을 치료하려는 새로운 시도, 프로바이오틱스
입력 2017-01-06 08:07 수정 2017-01-22 20:52
박지은 객원기자
주변 지인들을 보면,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는 사람이 있고, 똑같이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것 같은 사람들이 있다. 그동안은 근거 없는 이야기로 치부되었으나, 장내 미생물과 비만의 연관성이 밝혀지며 실제로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더 찌는 체질이 있음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개인별 장내 미생물 조성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양을 먹어도 에너지로 흡수하는 정도가 달라 살이 찌는 정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장내 미생물과 비만의 연관성
장내 미생물과 숙주의 비만의 연관성은 1983년에 Wostmann과 동료들이 밝혀냈다. 그들은 무균 동물(Germ free animals, 태어날 때부터 무균 시설에서 자라 균이 없는 동물)이 자신의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균이 있는 일반 동물보다 30% 더 많은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미생물이 숙주의 에너지 흡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현재에는 비만과 연관된 미생물의 비율에 관한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장내 미생물 조성이 비만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밝혀낸 실험 결과를 듣고 나면, 누구든지 장내 미생물과 비만의 연관성에 대해 꽤나 흥미를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정상 쥐와 비만 쥐의 장내 미생물 조성을 확인한 결과, 두 미생물 군의 비율이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다. 바로 Firmicutes와 Bacteroidetes가 그 주인공이다. 정상 쥐와 비만 쥐의 장내 미생물을 동정한 결과, 두 균의 개체 수 차이가 비만 쥐에서 확연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왼쪽 그림 참고). 심지어 한 연구에서는 비만 쥐를 굶겨 정상 체중으로 만들자, 비만 상태일 때는 Firmicutes가 지배적으로 많았으나 정상 체중이 되면서 Firmicutes와 Bacteroidetes의 개체 수 차이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하였다. 두 군의 미생물 비율이 비만과도 연관이 있음이 드러나는 대목인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