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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 GSK와 'BBB 플랫폼' 뇌질환 4.1조 L/O딜
입력 2025-04-07 08:03 수정 2025-04-07 21:21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에이비엘바이오(ABL Bio)가 이번엔 글로벌 빅파마인 GSK와 4조1000억원 규모의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 BBB) 플랫폼 딜을 성사시켰다. 사노피(Sanofi)와 딜을 체결한지 3년만이며, 올해 중반 BBB 기술을 적용한 해당 파킨슨병 리드 프로그램의 임상1상 데이터 공개를 앞두고 나온 소식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GSK와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를 기반으로 새로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라이선스아웃(L/O)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는 계약금 739억원(3850만 파운드)를 포함해 최대 1480억원(7710만 파운드)의 계약금 및 단기 마일스톤(기술료)을 수령할 예정이다. 또한 에이비엘바이오는 복수의 프로그램에 대한 개발, 허가, 상업화 마일스톤으로 최대 3조9623억원(20억6300만 파운드)와 함께 순매출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즉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합해 최대 약 4조1104억원(21억4010만파운드) 규모이다.
이번 계약의 일환으로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 관련 기술와 노하우 등을 이전하게 되고, GSK는 전임상, 임상 개발, 제조, 상업화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항체(antibody), siRNA(small interfering RNA), ASO(antisense oligonucleotide)를 포함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oligonucleotide)/폴리뉴클레오타이드(polynucleotide) 등의 다양한 모달리티(modality)를 활용해 복수의 새로운 표적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양사는 퇴행성뇌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소하고자 한다.
BBB는 유해한 물질과 인자가 뇌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보호막 역할을 하지만,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는 중요한 장애물로 여겨져 왔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는 BBB를 통과하기 어려운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 수용체(insulin-like growth factor 1 receptor, IGF1R)를 통해 약물이 BBB를 효과적으로 통과하고, 뇌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
크리스토퍼 오스틴(Christopher Austin) GSK 연구기술부문 수석부사장(SVP)은 “고령화로 인해 퇴행성 뇌질환의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수요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며 “가장 유망한 신약 후보 중 상당수가 항체 기반 치료제이지만, 이들은 BBB를 통과할 수 있는 셔틀 없이는 뇌에 효과적으로 도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계약은 BBB를 극복하고 이러한 치명적인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혁신적인 플랫폼 기술을 모색하려는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며 “이 플랫폼은 GSK의 차세대 파이프라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번 계약은 BBB 셔틀 시장에서 에이비엘바이오의 리더십과 GSK와 같은 글로벌 빅파마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다“며 “이번 계약은 그랩바디-B의 사업화를 통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에이비엘바이오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그랩바디-B의 적용 가능 모달리티를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을 비롯한 퇴행성뇌질환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번 파트너십이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고, 전 세계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