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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EZH1/2 저해제' "예측 바이오마커 연구" 발표
입력 2025-04-07 14:20 수정 2025-04-07 14:20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한미약품(Hanmi Pharmaceutical)이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는 ‘EZH1/2 이중 저해제(HM97662)’의 환자 약물반응을 예측하기 위한 바이오마커 발굴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2일부터 4일(현지시각)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IT 월드 컨퍼런스&엑스포(Bio-IT World Conference & Expo 2025)'에 참가해 HM97662의 연구결과에 대한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EZH1과 EZH2는 암유발 단백질복합체인 폴리콤억제복합체 2(polycomb repressive complex 2, PRC2)를 구성하는 인자로, 종양억제유전자를 저해하는 등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 이때 EZH 유전자 또는 이를 조절하는 단백질의 기능 이상이 생길 경우 악성 종양을 유발할 수 있으며, EZH2를 저해할 경우 EZH1이 상보적으로 활성화돼 내성을 유발하기도 한다.
HM97662는 EZH2와 EZH1을 동시에 저해해, EZH2 저해 항암제 대비 높은 효능과 약물 내성을 극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국내와 호주에서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HM97662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는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 한미약품은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 기반 바이오마커 발굴 전략을 통해 EZH1/2 이중 저해제의 개발 과정에서 약물 반응성 예측하고, 적합한 환자를 선별하기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EZH1/2 억제제의 반응성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로 SWI/SNF 복합체 구성 단백질의 기능상실 변이가 사용돼 왔으나, 약물반응 예측이 정확하지 않아 새로운 바이오마커가 발굴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새로운 바이오마커 발굴을 위해 암세포 의존성 지도 공공 데이터베이스(DepMap)를 활용한 생물정보학적 분석 워크플로우를 통해 EZH1/2 이중 저해제의 반응성을 예측하고자 했다. 한미약품은 여러 전임상 모델에서 유전자 발현 기반의 바이오마커를 검증했고, 폐암, 난소암, 식도암을 포함한 암종에서 HM97662의 항종양 활성을 예측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HM97662는 합성치사(synthetic lethality) 기반의 기존 접근법을 넘어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암 환자뿐만 아니라 특정 유전자 발현 패턴을 보이는 환자군까지 정밀하게 타깃할 수 있다”며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 HM97662의 정밀치료 전략 개발에 중요한 근거를 확립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오는 4월 말 열리는 미국 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 HM97662를 포함한 7개 후보물질에 대한 11건의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한미의 AACR 발표는 3년 연속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중 가장 많은 연구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한미의 신약개발에서 핵심 축인 항암 파이프라인은 그동안 축적된 R&D 역량을 기반으로 mRNA와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표적 단백질 분해(TPD), 항체-약물 접합체(ADC), 단일도메인항체(sdAb) 등 다양한 모달리티 분야로 확장하며 미래 추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올해 AACR 발표는 한미의 고도화된 글로벌 신약개발 경쟁력이 주목받는 ‘혁신의 점화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