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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바이오, 'HPK1 저해제' 메커니즘 "AACR 발표"
입력 2025-04-23 13:04 수정 2025-04-23 13:05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1ST Biotherapeutics)는 오는 25일부터 30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미국 암연구학회(AACR25)에서 HPK1 저해제 'FB849'가 면역세포를 조절하고, 종양미세환경(tumor microenvironment, TME)을 재구성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다고 23일 밝혔다.
FB849는 HPK1(hematopoietic progenitor kinase 1)을 저해하는 기전으로, 기존 면역항암제와 달리 T세포 뿐만아니라 이외 B세포,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 등 다른 면역세포(non-T cell)를 통해 항암 효능을 나타내는 차별화된 기전을 가질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퍼스트바이오는 현재 미국에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FB849의 임상1/2상을 진행하고 있고(NCT05761223), 높은 선택성과 임상에서 안전성 프로파일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 발표는 FB849가 인간 면역세포와 종양침투림프구(TIL) 등 면역세포에서 면역조절 효과와 항암면역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연구결과에서 FB849는 ▲인간 T세포에서 IL-2, IFNγ 분비를 유의미하게 증가 ▲B세포의 IgG, IL-6, IL-8 생산 유도 ▲단핵세포 유래 수지상세포에서 IL-12, IL-1β 분비, CD80/CD86 발현을 증가시켜 면역세포간 상호작용 촉진 등의 메커니즘을 확인했다.
특히 CD8 T세포를 제거한 조건에서도 FB849의 항암효과가 유지돼, T세포 이외 면역세포(non-T cell)를 기반으로 항암면역이 활성화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CXCL13+ CD8 T세포 클론의 확장 및 이들 세포가 자가 종양세포에 반응하며 3차림프구 구조(tertiary lymphoid structure, TLS) 형성을 유도하는 기전을 통해, 면역기억 형성과 장기적 항암효과에 대한 가능성도 제시했다.
마우스 종양모델에서도 FB849 투여시 수지상세포 침윤 증가, M1형 대식세포로의 전환 유도, NK세포 유입 증가 등 면역세포 구성을 재조정해, 종양미세환경을 항암 반응에 유리하게 전환시킨 결과가 도출됐다.
김재은 퍼스트바이오 대표는 “이번 발표는 FB849가 다양한 면역세포를 통해 종양미세환경을 효과적으로 재프로그래밍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이 제한적인 고형암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향후 면역항암제 개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