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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페루 'AI 암 조기진단' 사업 착수..외교부 사업선정
입력 2025-09-09 09:40 수정 2025-09-09 10:32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Lunit)이 국가 단위 의료AI 지원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DA)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개발도상국에 단순 제품수출을 넘어 AI 기반의 암 검진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루닛은 최근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발주한 '2025년 정부부처, 지자체, 공공협력사업 통합 공모'에서 페루 의료취약 계층을 위한 AI 암 조기진단 및 의료역량 강화사업이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정부가 발주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가운데 AI 기반 암 검진을 목적으로 한 첫 사례로, 루닛은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자로 선정됐다.
양측은 내년 4월까지 8개월간 페루 전국 공공의료 네트워크 SISOL(Sistema Metropolitano de la Solidaridad)과 함께 의료취약계층 및 의료체계에 대한 현지조사 작업에 착수한다. 또한 루닛은 이번 사업기획을 시작으로 이후 KOICA의 평가절차에 따라 200만달러(한화 약 28억원) 규모의 파일럿 사업과 약 500만~1000만달러(한화 최대 140억원) 규모의 본사업에 착수할 가능성을 확보했다.
앞서 루닛은 AI 기술을 통해 의료취약 국가 환자들의 공공의료 질적 개선과 의료 서비스 접근성 향상을 위한 ODA 확장에 노력해왔다.
특히 지난해 6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와 한-아세안 보건복지 협력회의에 참석한 국가들로부터 다수의 ODA 참여의향서를 확보한 이후 AI 암 검진을 위한 ODA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 방한을 계기로 게이츠재단과 만나 아프리카를 포함한 개발도상국에 의료AI 지원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하기도 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페루 ODA 사업자 선정은 저개발국가에 AI 기반의 암 조기 검진 체계를 구축하는 의미있는 출발점"이라며 "의료취약 계층이 AI를 통한 조기진단으로 건강한 삶을 이어가는 동시에 국가단위의 공공의료 역량이 강화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데이터분석기관 원데이터(ONE DAT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세계 ODA 총액은 2272억달러(한화 약 316조원)로, 그 중 의료분야 원조는 전체의 10% 수준인 241억달러(한화 약 33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