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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다이이찌산쿄와 항암제 2건 "AI 바이오마커 딜"
입력 2025-12-16 06:17 수정 2025-12-16 09:08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루닛(Lunit)이 이번에 HER2 항체-약물접합체(ADC) ‘엔허투’ 개발사인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와 현재 개발중인 항암제 후보물질 2건에 대한 인공지능(AI)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딜을 체결했다.
루닛은 앞서 지난해 11월 엔허투 개발 파트너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와 먼저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AI 바이오마커를 개발하는 협력을 체결했고, 당시 빅파마와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스코프(Lunit SCOPE)’에 대해 첫 체결한 계약 건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와의 계약 건은 AI 조직슬라이드에서 폐암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유전자 변이인 EGFR 변이 여부를 예측하는 내용이었다.
이제 루닛은 1여년 만에 AI 바이오마커 적용 영역을 확장하고 있고, 15일(현지시간) 다이이찌산쿄와 2가지 항암제 연구개발 프로그램에 디지털병리(digital pathology) 플랫폼인 루닛스코프를 적용해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에 적용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와의 계약이 시판 중인 기존 항암제를 대상으로 하는 협업이었다면, 이번 계약은 다이이찌산쿄가 추진 중인 신약 개발 과정에 AI 기술을 처음으로 도입한 것”이라며 “이번 빅파마와 AI의 만남은 단순한 협력 차원이 아니라, AI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하는 신약 개발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에 따라 다양한 암 적응증에 걸쳐 탐색적인 연구와 분석을 진행하게 되며, 향후 임상 디자인과 바이오마커 전략, 임상개발 전략을 수립하는데 적용될 수 있다.
다이이찌산쿄는 루닛스코프 유니버설 면역화학조직염색(universal IHC®, uIHC)과 루닛스코프IO(Lunit SCOPE IO)를 2가지 항암제 프로그램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구체적으로 루닛스코프uIHC는 종양조직(IHC)에서 타깃 단백질 발현을 정량적으로(quantitative) 분석할 수 있으며, 루닛스코프IO는 종양미세환경내(tumor microenvironment) 면역표현형(immune phenotyping)과 공간분석(spatial analysis)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다이이찌산쿄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임상시험을 더 효율적으로 진행하거나 항암 프로그램에 최적화된 환자를 선별할 수 있다.
서 대표는 “루닛스코프는 병리 슬라이드에서 숨겨진 정보(hidden insights)를 찾아내도록 설계됐다”며 “종양미세환경을 정량화하고, 분자 프로파일(molecular profile)을 예측하고, 임상설계에 필요한 풍부한 데이터를 만들어내는데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 대표는 “루닛스코프uIHC는 이제 차세대 IHC 기반의 바이오마커 발굴을 가능하게 한다”며 “다이이찌산쿄와 협력해 이러한 접근을 중개연구, 임상연구에 적용해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속도를 더 빠르게 하고, 환자를 더 정밀하게 분류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임상시험을 더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더 나은 효능결과를 의미하며, 각 환자가 최적의 치료제를 받을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루닛은 현재 전 세계 상위 20대 제약사 중 15곳과 항암제 개발 과정에 루닛 스코프를 도입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빅파마와의 추가적인 계약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루닛의 사업 성장성과 기업 가치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