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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AZ와 '폐암서 EGFR AI진단’ 파트너십 “의미는?”
입력 2024-12-12 11:44 수정 2024-12-12 17:01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인공지능(AI)은 암 조직에서 유전자 변이를 진단하는 영역까지 예상치 못한 속도로 치고 들어오고 있으며, 이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것이 루닛(Lunit) 옥찬영 최고의학책임자(CMO, 상무)의 시각이다. AI가 암 조직에서 PD-L1이나 HER2 같은 단백질을 분석하는 시도는 있어왔지만, 조직 생김새를 보고 유전자 변이를 예측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생소하고 새로운 움직임이다. 루닛도 2여년전부터 시작해 올해 초 개발을 완료했다.
루닛이 AI를 병리학(pathology)에 적용하고 지난달 첫 파트너십을 알린 회사는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이다. 가장 의외(?)의 지점은 임상 현장에서 폐암 진단시 가장 일반적으로 검사하게 되는 EGFR 변이를 스크리닝하는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딜을 맺었다는 점이다. 혁신적인 혹은 트렌디한 타깃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이미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되는 영역에서의 파트너십이라는 점에서 의외였지만, 오히려 AI가 근본적인 지점에서 시작한다는 면에서 생각해볼 부분이 많았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90년대 중반 EGFR TKI가 시판되고 난 이후 EGFR 변이와 약물 반응 사이의 연관성이 밝혀지면서, 2010년대 중반부터 폐암에서 EGFR 변이 검사가 도입돼 임상현장에서 일상적인 루틴으로 자리잡았고, 그렇게 여겨지는 지점이다.
블록버스터 EGFR TKI ‘타그리소(오시머티닙)’를 보유한 아스트라제네카의 니즈(needs)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장악하고 있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영역은 20여년이 된 오래된 영역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생물학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다양한 모달리티(modality)의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