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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젠이텍스, 삼중음성 유방암 전이 관여 유전자 발견
입력 2017-12-06 15:14 수정 2017-12-06 15:14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유전체 기업이 난치성 암인 삼중음성 유방암의 암 형성과 전이에 관여하는 새로운 유전자 'BAG2'를 발견했다. 이를 통해 BAG2를 타깃하는 새로운 신약 및 진단기술 개발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테라젠이텍스는 기술총괄 부회장인 김성진 박사의 연구논문이 셀 리포트(Cell Reports) 온라인 12월 호에 게재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게재된 논문 제목은 ‘Co-Chaperone BAG2 Determines Pro-Oncogenic Role of Cathepsin B in Triple-Negative Breast Cancer Cells’로 난치성 암인 삼중음성 유방암의 암 형성과 전이에 관여하는 새로운 단백질 BAG2에 관한 연구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다른 장기로의 전이성도 강하고 10년 내 재발률이 80% 이상인 악성 암이나, 재발이나 전이의 원인이 불분명하며 마땅한 표적치료제나 진단 마커가 없는 난치성 암으로 알려져 있다.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는 서울대학교 차세대융합기술원 정밀의학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차세대 유전체 해독(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 기술을 이용, 전이성 유방암의 유전 정보를 분석해 BAG2 유전자가 삼중음성 유방암의 전이에 관여하는 주요 원인임을 새롭게 밝혔다.
동물 실험을 통해 BAG2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면 삼중음성 유방암세포의 성장과 폐로의 전이가 완벽하게 제어됨을 확인했는데 이같은 현상은 BAG2 단백질이 암화 과정에 중요한 조절인자로 알려진 단백질 분해 효소 ‘cathepsin B’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유발된다는 것을 처음으로 입증한 것이다.
또한 BAG2는 분비 단백질로, 정상인보다 유방암 환자의 혈액에서 혈중 BAG2 단백질의 양이 높고, BAG2가 과발현된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들의 생존율은 BAG2 저발현 환자들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번 연구를 통해 BAG2 단백질의 기능을 차단할 수 있는 억제제와 혈중 BAG2 단백질을 탐지할 수 있는 체외 진단 키트 개발로도 확장 가능하다.
김성진 박사는 “차세대 유전체 해독 기술을 기반으로 암 환자의 임상 유전체 분석을 통해 암 발생과 암 전이에 따른 신체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새로운 지표를 발굴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향후 1년 안에 BAG2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혁신적인 신약 및 진단 기술을 전임상으로 진입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바이오 의료기술 개발사업 및 보건복지부 국립암센터 암 정복 추진연구 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