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본문
글라세움, '新항염증 기전' 비만치료제 국내 1상 허가
입력 2018-05-29 09:39 수정 2018-05-29 09:40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신약개발 기업 글라세움이 항만성염증 작용에 기반한 새로운 비만치료제 임상에 돌입한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글라세움은 최근 성인 100명을 대상으로 한 비만치료(Endocrine&Metabolism) 후보물질 HSG4112의 국내 임상1상 허가를 받았다. 서울대병원에서 내년 1분기까지 진행하는 이번 임상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글라세움의 첫 임상시험이다.
유상구 대표는 "100명 중 후반의 10여명은 비만인으로 선정, 이후 임상의 예비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에 진입한 만큼, 최대한 안전하게 실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라세움은 항만성염증 작용에 기초해 비만 및 2형 당뇨를 치료하는 'first-in-class'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글라세움은 고지방식이를 지속해 혈중에 지방산이 순환하거나 지방 세포 내 저장형태의 포화지방산이 증가하면, 지방세포 주변에 존재하는 수지상세포가 혈중의 높은 지방성 물질을 감지하고 염증반응을 유도하는 inflammasome을 활성화 시키는 것에 주목했다. 활성화된 inflammasome이 증가하면 만성적인 염증상태가 유발되고 몰려든 염증세포가 분비하는 사이토카인들은 중성지방 분해(lipolysis)를 담당하는 교감신경 신호를 방해함으로써 중성지방의 대사 전환을 억제하는 것이다.
글라세움의 HSG4112는 전임상 등에서 주요한 inflammasome인 AIM2와 NLRP3의 활성화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염증과 관련된 TNF-α, IL-6 등과 같은 요인들의 수치를 낮추는 결과를 얻었다. 동물실험 결과에서 단순히 몸무게만 줄인 것이 아니라 지방을 효과적으로 분해함으로써 더욱 균형 있는 체형을 획득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또한 호르몬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에서도 Leptin과 인슐린의 혈중농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
글라세움은 이번에 임상에 진입한 비만 치료제 뿐만 아니라 2형 당뇨에 효과적인 약물을 발굴, 현재 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유 대표는 "2형당뇨 적응증의 치료제도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임상 1상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