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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닥터 '유전체+의료' 융합.."유전자검사 서비스 확산"

입력 2018-11-06 10:19 수정 2018-11-08 09:29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의사 20인 공동창업..신영수 대표 "암 18종 비롯 50개 질환 동시 진단"

지노닥터 '유전체+의료' 융합..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사업분야가 메디컬분야라고 생각한다. 지노닥터는 유전체 분석 등 바이오 부문과 메디컬을 융합한 '바이오메디칼'의 확산에 시발점이 되고 싶다."

지노닥터는 신영수 대표를 중심으로 유전체 사업에 관심 있는 의사 20명이 2016년 공동으로 창업한 신생기업이다. 참여한 의사들의 진료과 역시 내과, 소아과, 신경외과, 안과 등 다양하다. 이들은 주주이자 지노닥터의 전문 자문가 집단으로 활동한다.

신 대표는 "현재 새로운 시대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와 메디컬이 융합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존재한다. 아직까지 임상의료진들이 연구와 상업화에 큰 관심이 없어 연구자들이 접촉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지노닥터는 연구자와 의료진 간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해 더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노닥터는 많은 연구분야 중 왜 하필 유전체 분야를 우선 타깃한다. 신 대표는 "유전체사업은 이제 폭발적인 성장 직전까지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급속도로 발전한 기기 덕분에 유전체 검사 결과를 분석하는 속도는 빨라지고 비용은 저렴해졌다. 신약 개발, 정밀의료 등 유전체 검사결과를 활용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크다는 인식 역시 여러 사례들을 통해 널리 퍼졌다. 유전체 사업에서 여러 분야로 파생사업이 발생해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비와 기술의 발달로 많은 유전체 분석 정보가 생산되고 있지만 단순히 데이터만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고급 데이터가 모여야 한다. 고급 데이터는 소량만 있어도 가치가 있다. 이러한 고급데이터 생산을 위해서 의사의 참여가 필요한 것이다. 의사가 참여하면 유전체 데이터를 통해 유전자와 질병과의 상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으며 환자와의 상담, 과거 의료기록 및 가족력을 파악해 더 정확한 비교와 예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노닥터는 국내 유전체분석 전문기업 중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와 업무 협약을 맺고 유전체 검사 서비스를 개발해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중소형병원 및 개원의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전자 기반 검사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 대표는 "3차 의료기관인 종합병원의 경우, 질병이 이미 있는 환자들이 대다수다. 진정한 예측 및 예방의학을 위해서는 정상범위 위험군의 접근성이 높은 개인병원에서 유전체 검사를 활용해야 된다고 생각해 개원의 대상 검사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노닥터의 유전체 검사 서비스는 마이크로어레이 방식으로 70만개의 유전자에 대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이렇게 확보된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암 18종을 비롯해 약 50여 개의 질환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다. 회사 측은 “분석된 유전체 정보는 온라인 플랫폼에 저장되고 필요할 때마다 정보를 찾아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노닥터의 분석 서비스는 유아청소년과 성인으로 대상을 구별해 각기 다른 분석 정보를 제공한다. 유아청소년의 경우, 소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환 12종 등을 분석한 결과를 제공하며 성인은 암 및 질환 위주의 분석을 진행하게 된다.

신 대표는 "유전체 정보를 스마트한 툴(tool)로 이용해야 한다. 예를 들면 건강검진시스템에 유전체 분석 서비스가 추가되면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고위험인 질환만 추가로 정밀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전반적인 스크리닝 과정에서 선별적인 검사를 진행함으로써 환자의 부담 뿐만 아니라 재정적인 부분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질환 발생 뒤 환자의 치료법 결정에서도 유전체 분석 정보가 중요한 근거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고 했다. 의료진이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치료 예후나 재발 가능성 등을 예측함으로써 치료적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치료를 받는 환자의 입장에서도 데이터가 보여주는 객관적 지표가 치료법을 이해하기 쉽게 하고 의료진의 지도를 성공적으로 이행할 수 있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지노닥터는 현재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서비스를 해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DGC와 연계된 다이애그노믹스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미국과 시장규모가 큰 중국, 두 시장을 우선 타깃으로 정했다. 신 대표는 "미국의 경우에는 '주치의' 개념이 확실해 지노닥터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더 잘 확산,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노닥터가 추구하는 개인의 전생애주기 건강관리에 유전체 정보를 활용하는 것을 실현하는데 최적의 시장이라는 전망이다.

지노닥터 '유전체+의료' 융합..

지노닥터는 유전체 분석을 이용해 새로운 개념의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지금 대부분의 유전체 분석이 미래의 질병 발생 등을 예측하는 것에 반대로 과거 조상들의 유전체 정보를 치료에 활용하는 '레트로그레이드(Retrograde)'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조상의 유전체 정보는 이후 세대의 질병 예측 뿐만 아니라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는 가치있는 데이터"라고 말한 신 대표는 "사망한 대상자에게서 샘플을 채취해서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서 그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다가 이후 세대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윗세대의 유전정보를 역추적해서 새로운 정보와 대안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영수 대표는 마지막으로 “임상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사들이 주축인 지노닥터는 유전체 연구자들에게는 임상경험을 통한 연구방향을 제시함과 동시에 환자들에게는 유전체 분석 결과를 활용해 병의 조기발견 또는 예측, 그에 따른 예방법 등을 지도함으로써 유전체 정보가 실질적인 진단 및 치료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