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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랄디' 유럽 출시 2.5개월만 1670만弗 매출
입력 2019-01-30 06:01 수정 2019-02-13 18:06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임랄디가 유럽 출시 두달 반만에 1670만달러(약 187억원) 매출을 올리며 순조로운 첫 출발을 알렸다. 또다른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와 플릭사비 역시 매출 신장세가 이어졌다.
29일(현지시간) 바이오젠 실적발표에 따르면 임랄디(IMRALDI, 성분명 : 아달리무맙)는 작년 4분기 167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이는 삼성의 유럽 마케팅 파트너사인 바이오젠(Biogen)이 작년 10월 중순 임랄디를 시장에 출시한 지 약 두달 반만에 올린 실적이다.
임랄디는 미국 애브비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Anti TNF-α) 치료제로 전세계 매출 20조원, 유럽만 5조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삼성은 2017년 8월 임랄디 유럽 허가를 받았으며 이후 애브비와의 특허분쟁 종료 합의를 통해 제품을 출시했다.
유럽에서는 임랄디를 비롯해 암제비타(암젠),하이리모즈(산도즈), 훌리오(밀란·후지필름쿄와기린) 등이 거의 동시에 출시돼 주목받았다. 삼성과 바이오젠은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와 플릭사비를 유럽 시장에 판매한 노하우와 사용편의성(약물 주입단계 4→2), 긴 제품수명(24→36개월)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섰다.
시장 초반 경쟁에서는 임랄디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작년 11월말 기준 임랄디가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인 독일에서 시판 한 달 만에 62%의 점유율(바이오시밀러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휴미라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최근 애브비 실적 발표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휴미라의 미국 외 지역 매출은 13억3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5% 하락했다. 번스타인(Bernstein) 투자회사의 애널리스트인 로니 갈(Ronny Gal)은 현지 보고서에서 "영국과 스칸디나비아 등에서 오리지널의약품에서 바이오시밀러로 교차처방이 증가하고 있다”며 “출시 1년 내 휴미라 유럽시장의 50%를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바이오젠이 판매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또다른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와 플릭사비(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도 순항하고 있다. 베네팔리는 작년 총 4억8520만달러 매출을 기록해 전년(3억7080만달러) 대비 30.9%의 성장을 보였다. 플릭사비 역시 900만달러에서 4320만달러로 380%가량 매출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