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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C '임상중단 기준'과 '권고'의 의미 & 7가지 실제사례
입력 2019-08-04 08:20 수정 2019-08-05 07:55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신라젠이 진행하고 있는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ndependent Data Monitoring Commitee, DMC)가 신라젠의 PHOCUS 임상3상에 대한 무용성 평가결과, 임상중단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신라젠은 DMC의 권고를 지난 2일 공시했고, 신라젠 주가는 이날 가격제한폭(30%)까지 떨어진 채 장을 마쳤다. 신라젠은 향후 DMC의 권고사항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보고한 후 그 결과에 따라 다음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FDA가 2006년 발표하고 올해 2월 업데이트한 'Establishment and Operation of Clinical Trial Data Monitoring Committees' 가이던스 내용과 함께 DMC의 권고와 관련된 여러가지 케이스를 함께 살펴봤다.
먼저 이 기구의 정의부터 알아보자.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위원회(independent data monitoring committee, DMC) 혹은 데이터 및 안전성 모니터링 위원회(data and safety monitoring board, DSMB)는 진행 단계의 임상시험에서 환자의 안전과 약물 효능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는 전문가 그룹이다. 그렇기에 약물 안전성과 적정 용량을 평가하는 초기 단계의 임상1상~임상2상에는 데이터 모니터링위원회가 참여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데이터 모니터링위원회는 임상 중인 데이터를 검토한 다음 회사와 임상기관 등의 집행위원(executive committee)에 권고를 내린다. 회사는 이 권고를 바탕으로 임상기관, 규제당국과 논의하지만, 스폰서가 결정권을 쥐고 있다. 때문에 데이터 모니터링위원회의 구성이 중요하다. 데이터 모니터링위원회는 생물 통계학자 1명을 포함한 최소 3명에서 7명의 임상 질환에 대한 임상 전문가로 구성된다. 또한 경우에 따라 중간결과 평가하는 항목을 판단할 수 있는 독성학자, 약리학자 등이 포함되기도 한다. 데이터 모니터링위원회는 임상 스폰서와 규제당국과는 독립적인 그룹으로, 스폰서 입장에서도 의사결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데이터 모니터링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DMC 구성원과 의장(chair)을 지정할 수 있다. 단 스폰서가 임상 프로토콜을 변경하면 또 다른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위원회를 구성하게 된다.
데이터 모니터링위원회가 필요한 근본적인 배경에는 임상시험이 무작위, 이중검맹(double blind)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데 있다. 일단 임상절차에 들어가면 참가자, 의사, 제약사, 임상 스폰서 등 임상에 참여하는 누구도 정보를 알지 못한 채로 임상시험이 끝나고 나서 정보가 공개된다. 이때 윤리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몇 년에 걸친 임상기간 동안 환자가 입증되지 않는 신약을 계속해서 투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임상개발 중간에 사적인 이익과 관계없는 독립 기관이 개입하는 형태의 안전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