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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릭스, '테나파노' 고인산혈증 3상 "종결점 충족"
입력 2019-09-05 06:43 수정 2019-09-05 06:43
바이오스펙테이터 이승환 기자
심신성질환(cardiorenal disease)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아델릭스(Ardelyx)는 자사의 파이프라인인 ‘테나파노(tenapanor)’가 고인산혈증(hyperphosphatemia) 환자의 혈중 인(serum phosphorus) 수치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아델릭스는 만성신장질환(chronic kidney disease, CKD)으로 인 배출이 감소해 고인산혈증이 생겨난 환자에게 테나파노를 투여한 임상3상(AMPLIFY, NCT03824587)을 진행했다. AMPLIFY 연구는 기존 치료법인 인 결합요법(phosphate binder regimen)을 사용함에도 혈중 인 수치가 평균 6.8mg/dL(범위: 5.5~10.0mg/dL)로 유지되는 환자 236명이 참여했다. 환자들은 테나파노 투여그룹과 위약그룹으로 나뉘었으며, 기존 치료제인 인 결합제를 계속 사용하면서 추가로 하루 2번 30mg의 테나파노 또는 위약을 4주간 경구투여했다.
AMPLIFY 연구 4주 차에 혈중 인 수치를 검사한 결과, 테나파노 투여그룹은 평균 0.84mg/dL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약그룹은 0.19mg/dL 감소에 그쳤다. 고인산혈증 환자의 치료목표인 5.5mg/dL이하로 내려간 환자 비율은 테나파노 투여그룹 49.1%, 위약그룹 23.5%였다.
만성신장질환 환자의 주요 심혈관계 질환 발생위험에 대한 바이오마커인 FGF23(fibroblast growth factor 23) 수치는 테나파노 투여그룹이 위약그룹 대비 22~2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테나파노 투여로 발생한 3등급 이상의 중증이상 부작용(serious adverse events)은 없었다.
신장은 체내 노폐물, 수분, 염분, 전해질, 호르몬 등을 배출하면서 체내 물질 농도에 대한 항상성을 유지한다. 신장 기능이 떨어진 만성신장질환 환자는 정상적인 물질 배출이 어려워져 농도 조절에 문제가 생긴다. 그중에 인 배출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혈중 인 수치가 높아진 증상을 고인산혈증이라 부른다.
혈중 인 수치는 혈중 칼슘 수치와 상보적으로 유지되는데, 고인산혈증이 생기면 혈중 칼슘 수치가 줄어들게 된다. 혈중 칼슘 수치를 높이기 위해 부갑상선은 파라토르몬(parathormone, PTH)을 분비해 파골세포(osteoclast)의 활성을 높인다. 파골세포는 뼈에 보관돼있던 칼슘을 혈액으로 내보내는데, 이 때문에 고인산혈증 환자는 뼈가 약해진다.
정상적인 경우에 혈중 칼슘 수치가 높아지면 혈중 인 수치는 감소해야 하지만, 만성신장질환으로 인한 고인산혈증은 충분한 양의 인 배출이 일어나지 않아 칼슘, 인이 모두 증가하는 상태가 된다. 혈중 칼슘이 지속해서 증가하면, 칼슘 침착에 의한 석회화, 혈관 협착 등으로 혈관 손상이 생겨난다. 혈관 손상이 유발된 만성신장질환 환자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부정맥 등 주요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킨다.
테나파노는 소장, 근위세뇨관에 주로 위치한 것으로 알려진 NHE3(sodium-hydrogen exchanger)를 억제한다. 테나파노 투여로 NHE3가 억제된 고인산혈증 환자는 음식으로부터 인 흡수량이 줄어든다. 인 흡수량이 줄어듦에 따라, 체내 인 축적이 일어나지 않게돼 혈중 인 수치는 감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