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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센-블루프린트, 'ALK2 억제제' 5.3억弗 기술이전 계약

입력 2019-10-18 06:55 수정 2019-10-18 07:47

바이오스펙테이터 이승환 기자

희귀 유전질환, 진행성 골화성 섬유이형성증(FOP) 치료제 공동개발..올해 4분기 중 임상2상 시작 예정

입센-블루프린트, 'ALK2 억제제' 5.3억弗 기술이전 계약

입센(Ipsen)과 블루프린트 메디슨스(Blueprint Medicines)가 희귀 유전질환인 진행성 골화성 섬유이형성증(fibrodysplasia ossificans progressiva, FOP)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16일(현지시간) 체결했다.

블루프린트와 최대 5억3500만달러 규모에 이르는 계약을 체결한 입센은 진행성 골화성 섬유이형성증 치료후보물질 ‘BLU-782’에 관한 독점적인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획득했다. 블루프린트는 2500만달러의 계약금과 함께, 최대 5억1000만달러의 개발, 규제, 상업화 단계별 기술료(milestone)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치료제를 출시하는 데 성공할 경우, 순매출액(net sale) 대비 10%대 로열티를 지급하는 내용도 이번 계약에 포함됐다.

진행성 골화성 섬유이형성증은 전세계 인구 200만명 가운데 1명에게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하는 희귀 유전질환이다. 신체가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섬유조직의 과도한 활성으로 뼈가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관절 사이에 뼈가 만들어져 영구적으로 붙어버린다.

진행성 골화성 섬유이형성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손가락, 발가락 기형을 보인다는 것을 제외하면 정상으로 태어난다. 10세 무렵부턴 약한 충격에도 목, 등, 팔다리 등에 붓기가 생기며, 충격받은 부위와 가까운 관절을 움직일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는 뼈가 생겨난 정도에 따라 활동 능력을 잃어버리며, 대개 30세가 되기 전에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진행성 골화성 섬유이형성증 환자의 기대수명은 40세 정도로 알려졌다.

돌연변이 유전자 때문에 진행성 골화성 섬유이형성증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q23-24에 있는 ACVR1(activin A receptor type 1) 돌연변이 유전자가 우성형질로 유전돼 진행성 골화성 섬유이형성증이 발병한다. ALK2(activin-like kinase 2)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ACVR1는 뼈 형성과정인 BMP 경로(bone morphogenic protein pathway)에 참여한다.

정상적인 ACVR1은 BMP 경로가 활성화하는 것을 억제한다. BMP 경로를 촉진하는 리간드(ligand)가 ACVR1에 결합하면 뼈 형성 신호가 활성화한다. 반면에, ACVR1 돌연변이는 BMP 경로에 관한 억제 기전이 일어나지 않게 만든다. 뼈 형성 신호가 계속해서 활성화한 상태로 유지되며, 리간드 결합 시 BMP 경로는 더 증폭된다. 이 때문에 진행성 골화성 섬유이형성증 환자는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뼈가 지나치게 형성된다.

블루프린트는 ACVR1(ALK2)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경구제 BLU-782를 개발했다. BLU-782는 ACVR1를 억제해 BMP 경로가 과도하게 활성화하는 것을 막는다. 블루프린트는 진행성 골화성 섬유이형성증을 유발한 실험동물모델에 BLU-782를 투여한 전임상시험에서, 손상 및 수술로 유발한 뼈 형성과정이 억제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손상으로 생겨나는 부종과 과도한 조직복구 반응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ASBMR 2019에 참석한 블루프린트는 BLU-782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한 임상1상(NCT03858075) 예비결과도 발표했다. 입센과 블루프린트는 진행성 골화성 섬유이형성증 환자에게 BLU-782를 투여하는 임상2상을 이번 4분기 안으로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