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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키트루다’ 초기 TNBC 보조요법 "FDA 승인거절"
입력 2021-04-02 13:43 수정 2021-04-02 14:02
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미국 머크(MSD)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 pembrolizumab)의 초기 삼중음성유방암(TNBC) 적응증 확대 신청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종보완요구(Complete Response Letter, CRL)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9일에 발표된 항암제 자문위원회(ODAC)의 ‘승인반대’ 권고를 반영한 결과다.
머크는 작년 7월 키트루다의 초기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대상 ‘KEYNOTE-522’ 임상 3상에서 병리학적 완전반응(pCR)과 무사건생존율(EFS) 결과를 근거로 FDA에 적응증 확대 허가신청서(sBLA)를 제출했다. 구체적인 적응증은 초기 삼중음성유방암 보조요법으로, 화학치료제와 병용투여 기반 수술전요법(neoadjuvant) 및 단일투여 기반 수술후요법(adjuvant)이었다. 그러나 FDA는 머크가 제출한 임상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키트루다의 가속승인에 대한 항암제 자문위원회를 열었다.
FDA는 머크가 제출한 임상 3상 결과에서 키트루다가 위약투여군 대비 무사건생존율 1차 종결점을 달성하지 못했으며, 수술전요법으로 사용한 키트루다가 병리학적 완전반응 비율 7.5%(95% CI: 1.6%, 13.4%)로 제한적인 개선만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키트루다의 치료효과를 뒷받침할 데이터가 ‘미성숙(immature)’하다는 결론이다. 때문에 FDA는 이를 보완하기 위한 장기 follow-up을 통해 좀 더 정확한 임상결과(EFS, OS)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FDA는 키트루다의 낮은 반응성, 제한적인 효능, 임상 디자인 부적합 및 임상적 유효성(clinical benefit) 데이터 부족을 추가로 지적했다. 면역관련 이상반응(AE)으로 인한 안전성 문제도 논란이 됐다. 더구나 임상 도중 키트루다 투여군에서 4건의 환자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키트루다의 승인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결국 항암제 자문위원회는 머크의 KEYNOTE-522 임상에 대한 좀 더 정확한 데이터가 확보될 때까지 승인을 보류해야 한다는 의견에 '10대 0' 만장일치로 동의하며, 키트루다의 가속승인에 반대를 권고했다.
머크의 다음 KEYNOTE-522 임상 데이터 중간분석은 올해 3분기에 실시될 예정이다. 머크는 이번 키트루다 승인거절에 대해 FDA와 협의해 다음 단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이번 FDA의 승인거절 발표가 기존에 승인된 키트루다의 적응증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키트루다는 수술 불가능한 재발성 및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