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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키트루다’ 신장암 '수술후 보조' 3상 “DFS 개선”

입력 2021-04-12 09:32 수정 2021-04-12 09:32

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신장절제수술 대상 KEYNOTE-565 3상서 위약 대비 무병생존기간(DFS) 개선 확인, 수술 후 보조요법(adjuvant) 적응증 확장 기대

미국 머크(MSD)가 '키트루다(Keytruda, pembrolizumab)'의 신장암 수술 후 보조요법(adjuvant)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초기 삼중음성유방암(TNBC) 보조요법에 대한 승인거절을 받은 지 1주일만에 발표된 희소식이다.

머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신장절제수술을 받은 신세포암(renal cell carcinoma)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키트루다의 허가임상(pivotal) 3상에서 무병생존기간(Disease-free Survival, DFS)의 개선을 보이며 1차 종결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임상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KEYNOTE-564 허가임상 3상은 신장절제수술 또는 전이가 일어난 병변부위의 절제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위약대비 키트루다의 수술 후 보조요법(adjuvant)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이다. 머크는 9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 200mg 또는 동량의 위약을 3주간격으로 총 17번, 약 1년동안 투여한 뒤 위약대비 키트루다 투여군의 무병생존기간 우월성을 평가했다.

독립적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IDMC)의 중간분석 결과, 머크는 키트루다 단일요법이 위약 대비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무병생존기간 개선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키트루다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 임상과 큰 차이 없이 동일했다고 설명했다.

로이 베인즈(Roy Baynes) 머크의 글로벌 임상개발 책임자 겸 머크 연구소의 CMO(chief medical officer)는 “이번에 발표한 새로운 데이터는 신세포암 초기단계에 있는 환자들을 돕는 키트루다의 역할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결과로, 신세포암 환자의 보조요법으로 사용될 PD-1 면역항암제에 대한 첫번째 긍정적인 결과”라며 “머크는 KEYNOTE-564 임상 결과를 추후 개최될 학회에서 공개하길 기대하고 있으며, 규제당국에 관련 데이터를 곧 제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머크는 2차 종결점인 전체생존기간(OS) 평가를 위해 임상을 계속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머크는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진행성 신세포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화이자(Pfizer)의 '엑시티닙(axitinib)'과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에 대해 승인을 받았다. 또한 지난 2월 비뇨생식기 미국종양학회(ASCO GU)에서 신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와 ‘렌비마(Lenvima, lenvatinib)’ 병용투여를 통한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과 전체반응률(ORR) 개선 결과를 발표하는 등 키트루다의 신세포암 적응증 확장을 목표로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한편 머크는 지난달 29일 FDA로부터 키트루다의 초기 삼중음성유방암(TNBC) 보조요법에 대한 승인거절을 통보받았다. FDA의 항암제 자문위원회(ODAC)가 머크의 삼중음성유방암 임상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확보될 때까지 승인을 보류해야 한다는 의견에 ‘10대 0’ 만장일치로 동의하면서, 키트루다의 가속승인에 대한 반대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3월 4일 머크는 키트루다의 소세포폐암 적응증을 자진 철회하기도 했다. 머크 뿐만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역시 지난 2월 22일 면역항암제 '임핀지(Imfinzi, durvalumab)'의 방광암 적응증을 자진 철회했다. 두 면역항암제 모두 가속승인 후 진행한 후속 임상에서 시판 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가속승인 약물에 대한 임상 재평가를 진행하는 등 최근들어 엄격해진 FDA의 규제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