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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시전, '첫 CRISPR' HIV치료제 1/2상 "FDA 승인"

입력 2021-09-17 10:32 수정 2021-09-17 10:32

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HIV 환자 대상 첫 ‘AAV9+CRISPR/Cas9’ 기반 유전자 치료제..HIV ‘억제’ 아닌 HIV 유전자 제거를 통한 근본적인 ‘치료’ 목표

▲익시전 테라퓨틱스 캡쳐

바이러스 감염질환 신약 개발회사 익시전(Excision)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CRISPR 기반 HIV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 ‘EBT-101’의 임상1/2상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CRISPR 기술을 HIV 환자의 유전자치료제로 사용하는 임상은 이번이 최초로, 본격적인 임상은 올해말에 시작될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HIV 유전자치료제 EBT-101은 세포내에 삽입된 HIV의 바이러스 DNA(proviral DNA)를 CRISPR/Cas9 유전자가위 편집기술을 통해 절단하는 컨셉의 약물이다. AAV9(adeno-associated virus 9)벡터에 삽입된 CRISPR/Cas9 유전자가위와 HIV 유전자의 3개 부위를 타깃하는 2개의 가이드RNA(guideRNA)를 통해 세포내 HIV 유전자를 제거하게 된다.

기존 HIV 치료요법은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ART)을 통해 바이러스의 증식을 장기적으로 억제함으로써 질환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반면 익시즈의 EBT-101는 질병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인 바이러스 DNA를 세포로부터 제거하는 근본적인 치료법을 채택한 것이다. 익시전은 이를 통해 세포내 HIV 바이러스 비율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한 면역반응 저해, 치료제 효능 저해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탈출(viral escape)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니엘 돈부쉬(Daniel Dornbusch) 익시전 CEO는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HIV 감염을 관리할 수는 있지만 평생동안 치료를 진행해야 하고, 부작용 위험 뿐만 아니라 기능적 완치 가능성도 없다”라며 “FDA가 EBT-101에 대한 IND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승인한 것에 감사하며 올해말 임상 1/2상을 시작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익시전의 HIV 치료제 역시 ‘AAV 벡터' 기반 유전자치료제라는 점에서 안전성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년간 AAV 벡터 유전자치료제 투여로 의심되는 발암위험성(Oncogenicity Risk), 간독성, 혈전성 미세혈관병증(TMA), 신경독성 등의 부작용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부작용 논란에 FDA는 지난 2~3일 세포, 조직 및 유전자치료제 자문위원회(CTGTAC) 회의를 통해 AAV 벡터 기반 유전자치료제에 대한 안전성 및 규제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익시전 유전자 치료제 파이프라인(익시전 테라퓨틱스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