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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어드, CAR-T 선두주자 카이트파마 '119억弗 인수'

입력 2017-08-29 00:29 수정 2017-08-30 09:16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길리어드 '세포치료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상용화 앞둔 CAR-T 치료제 포함 다수의 T세포 치료제 파이프라인 확보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역사적인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그 대상은 최근 몇년 사이 혁신적인 세포치료제 개발회사로 급부상한 카이트파마다. 길리어드는 CAR-T 치료제의 선두주자인 카이트파마를 119억 달러(13조4000억원)에 인수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딜은 길리어드와 카이트파마의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불과 3년전 IPO(기업공개) 당시의 카이트파마의 주가는 주당 17달러였다. 길리어드는 현재 주가에 29%의 프리미엄을 추가해 주당 180 달러에 카이트파마를 매수하기로 결정했다.

카이트파마가 가진 가장 큰 차별성은 미국 및 유럽에서 상용화를 앞둔 CAR-T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른 혈액암종, 고형암 등 가장 다양한 T세포 치료제 포토폴리오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카이트파마의 '액시캅타진 실로류셀(axicabtagene ciloleucel, KTE-C19)'은 최초의 CAR-T 치료제 승인을 앞둔 노바티스와의 비교했을 때, 실제 시장에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카이트파마는 이전에 추가적인 FDA 패널의 리뷰없이 허가를 받게 돼, 출시시기가 앞당겨졌다고 밝힌 바 있다.

액시캅타진 실로류셀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처방약허가 신청자비용부담법(PDUFA)에 따라 11월 29일 발효일자를 부여 받았다. 큰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이 날짜에 신약허가와 동시에 미국 전역에서 판매가 가능하다. 같은 적응증을 대상으로 유럽의약품청(EMA)에도 신약승인허가서를 제출한 상태로 2018년부터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액시캅타진 실로류셀의 타깃 적응증은 불응성 악성 비호지킨림프종(refractory aggressive NHL)으로 노바티스가 재발/불응성(relapsed/refractory) B세포 급성 림프구성백혈병(ALL)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카이트파마는 NHL 환자 중, 특히 예후가 안 좋은 미만성거대세포림프종(DLBCL)과 원발성종격동B세포림프종(PMBCL), 변형 여포림프종(TFL)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카이트파마는 더 나아가, 다른 악성 혈액암종을 대상으로 이번달 초 FDA에 'KITE-585'에 대한 임상1상 신약승인신청서(IND)를 제출한 바 있다. KITE-585는 재발성/불응성 다발설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BCMA(B-cell maturation antigen) CAR-T 치료제다.

이 뿐만 아니다. 카이트파마는 고형암에서 일부 효능이 입증된 다수의 TCR-T (T cell receptor-T cells)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말 고형암에서 가장 악명이 높은 KRAS 돌연변이에 이어, 최근 MAGE A3를 발현하는 고형암에서 TCR-T 치료제의 항암효과를 확인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존 F. 밀리 간 (John F. Milligan) 길리어드 대표는 "카이프파마의 인수를 통해 길리어드는 세포치료제의 선도주자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말기암환자를 위한 혁신적인 치료제개발에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세포치료제 분야는 과학과 기술이 만나 환자를 치료할 새로운 잠재력을 증명하기까지 매우 빠르게 발전했으며, 우리는 카이트파마가 이를 성공적으로 성취해 암치료의 초석을 마련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가능한 많은 환자에게 효율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을 제시하기 위해 혁신적인 전략을 가졌다는 점에서 우리와 전략적인 공통점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Arie Belldegrun 카이트파마 대표는 "CAR-T 치료제는 혈액암에서 가장 강력한 항암제가 될 가능성을 갖는다"며 "길리어드의 전문성과 지원으로 우리의 차세대 파이프라인 및 제조기술을 가속화해 전세계 환자들이 혜택을 보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