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본문
'RNA 표적 크리스퍼' 로카나, 5500만弗 시리즈A 유치
입력 2019-05-29 06:11 수정 2019-05-29 06:11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로카나(Locana)가 55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A를 유치했다고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카나의 시리즈A에는 기존 투자자였던 ARCH 벤처 파트너스(ARCH venture partners), 테마섹 홀딩스(Temasek holdings), 라이트스톤 벤처스(Lightstone Ventures), 신규 투자자로 UCB 벤처스(UCB Ventures), 구글 벤처스(Google Ventures)가 참여했다.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로 치료제를 개발 중인 로카나는 크리스퍼의 기존 표적인 DNA가 아닌 RNA를 표적해 치료제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로카나의 RNA 표적 크리스퍼는 진 예오(Gene Yeo)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의과대학(UCSD,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School of Medicine) 교수 연구실에서 개발한 RNA 표적 캐스9(RCas9, RNA-targeting Cas9)에서 시작했다.
근육 긴장성 근이양증(Myotonic dystrophy), 루게릭병(ALS, 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헌팅턴병(HD, Huntington’s Disease)의 병인가설 중 하나는 미세부수체 반복확장 RNA(Microsatellite Repeat Expansion RNA)다. 미세부수체 반복확장 RNA로 RNA 반복서열이 과도하게 전사(Transcription)하면 세포 안에 RNA 뭉침(RNA foci)을 만든다. 세포 내 단백질과 결합한 RNA 뭉침은 단백질의 기능을 방해한다. 진 예오 교수 연구팀은 RCas9으로 RNA 뭉침을 분해해 미세부수체 반복확장질환(Microsatellite Repeat Expansion Diseases)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학술지 '셀(Cell)'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연구팀은 RCas9을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AAV, Adeno-associated Virus)를 이용해 체내에 투여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바이러스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RNA 편집에 관여하지 않는 RCas9의 일부 부위를 제거했다. RCas9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에서 질환 모델 세포의 RNA 뭉침을 95% 제거했다. 근육 긴장성 근이양증 환자에서 얻은 근육세포에서도 RNA 반복서열의 95%를 제거했으며, 근육세포 분화과정에 관여하는 MBNL1 단백질이 복구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RCas9 연구 결과를 2016년 4월(https://doi.org/10.1016/j.cell.2016.02.054), 2017년 8월(https://doi.org/10.1016/j.cell.2017.07.010) 두 번에 걸쳐 게재했다.
연구팀은 RCas9을 임상에 적용하고 질병 치료에 활용하기 위해 바이오테크 로카나를 설립했다. 로카나는 아직까지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는 RNA 관련 질환을 대상으로 RCas9 기술을 적용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톰 다니엘(Tom Daniel) 로카나 이사회 의장은 “로카나 팀은 예오 박사의 연구실에서 얻은 인상적인 결과로 과학적 기반을 다져 빠르게 성장했다”며, “RNA 표적 플랫폼이 유전질환 치료제로서 잠재력을 증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