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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다, '닌라로' AL 아밀로이드증 적응증 추가 실패

입력 2019-06-10 06:05 수정 2019-06-10 06:05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닌라로'.. ‘닌라로+덱사메타손' 병용요법으로 비정상 면역글로불린 경쇄의 축적 저해 실패

다발성 골수종(MM, Multiple Myeloma) 치료제 ‘닌라로(Ninlaro)’가 재발성, 불응성 AL 아밀로이드증(Relapsed or refractory systemic light-chain amyloidosis)에 대한 적응증 추가에 실패했다.

일본 다케다(Takeda)는 재발성, 불응성 AL 아밀로이드증 환자 2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TOURMALINE-AL1, NCT01659658) 연구에서 1차 종결점을 ‘전체 혈액학적 반응(Overall hematologic response)’, ‘2년간 주요 장기(심장, 신장) 손상, 사망률’로 설정했다. 연구결과 ‘닌라로+덱사메타손(Dexamethasone)’ 병용요법이 기존 치료법보다 전체 혈액학적 반응, 2년간 주요 장기손상, 사망률을 개선하지 못했다고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임상시험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IDMC, Independent Data Monitoring Committee)가 ‘닌라로+덱사메타손’ 병용요법에 대한 안전상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다케다는 닌라로의 AL 아밀로이드증 적응증 추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다.

AL 아밀로이드증은 혈장 세포(Plasma cell)에서 비정상적으로 면역글로불린의 경쇄(Light-chain)가 만들어지는 질환이다. 비정상적인 경쇄는 혈액을 타고 온몸을 순환하는데, 그 과정에서 장기와 결합해 신장, 심장, 간, 신경 부전을 유발한다.

혈액 관련 질환에서 합병증으로 발생하기도 하는 AL 아밀로이드증은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과 같은 치료법으로 치료한다. 자가 조직(Autologous)의 골수에서 뽑아낸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방법으로 치료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AL 아밀로이드증 환자는 줄기세포 이식요법을 견디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케다는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10~15%에서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AL 아밀로이드증을 ‘닌라로+덱사메타손’ 병용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TOURMALINE-AL1 연구를 진행했지만, 비정상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을 줄이는 것에 실패했다.

최초의 경구용 프로테아좀 억제제(Proteasome inhibitor)인 닌라로는 지난 2015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 유사체 레날리도마이드(Lenalidomide),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제 덱사메타손을 병용한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FDA는 다발성 골수종 대상 '닌라로+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병용요법을 TOURMALINE-MM1 연구(3상, NCT01564537)를 기반으로 승인했다. TOURMALINE-MM1 연구에서 '닌라로+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병용요법은 재발성,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기존 치료법인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병용요법보다 무진행생존기간(PFS, Progression-free Survival)을 6개월 정도 개선했다.

다발성 골수종의 정확한 발병 원인과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닌라로는 PSMB5(Proteasome Subunit Beta type-5)를 억제해 다발성 골수종이 유발하는 세포사멸 저해 기전을 막는 것으로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