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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쿠스, 바텐병 대상 AAV 임상1/2상 결과 발표

입력 2019-08-05 06:23 수정 2019-08-05 06:23

바이오스펙테이터 이승환 기자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AAV)로 CLN6 유전자 삽입해 결핍된 단백질 보완..운동, 언어 능력 저하 억제 확인

아미쿠스, 바텐병 대상 AAV 임상1/2상 결과 발표

희귀 대사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아미쿠스 테라퓨틱스(Amicus Therapeutics)는 바텐병(batten disease)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1/2상 결과를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임상1/2상에서 아미쿠스의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adeno-associated virus, AAV) 'AAV-CLN6'는 바텐병 환자의 운동, 언어 능력 저하를 멈춘 것으로 확인했다.

바텐병은 신경퇴행성 질환인 신경 세로이드 리포푸신증(neuronal ceroid lipofuscinoses, NCLs)에 속한 희귀유전질환으로, CLN(Ceroid-lipofuscinosis neuronal protein) 유전자에 생긴 돌연변이 때문에 발병한다. CLN 단백질을 발현하지 못한 세포는 리소좀(lysosome) 기능이 망가지며, 세포 안에 세로이드 리포푸신의 침착이 관찰된다. 세로이드 리포푸신이 침착된 세포는 정상적인 세포보다 빠르게 사멸한다.

신경 세로이드 리포푸신증은 유전자 돌연변이의 종류에 따라 13가지(CLN1~8, 10~14)로 나누며, 예후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돌연변이 종류에 따라 태어난 직후부터 증상이 나타나는 선천성 질환부터, 20대 초반에 증상이 나타나는 성인형 질환까지 존재한다. 선천성 질환의 경우 기대수명이 생후 수시간에 불과하기도 하며, 성인형 질환은 40대까지 생존하기도 한다.

신경 세로이드 리포푸신증 환자 중 아동에게서 나타나는 선천성 질환을 바텐병으로 분류한다. 바텐병의 첫 증상은 시력장애나 발작으로 나타난다. 증상이 나타난 환자는 신경세포가 빠르게 사멸하며 시력을 잃게 되고, 운동, 언어, 사고 등이 불가능해져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심각한 수준의 장애가 생긴다. 현재로선 바텐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번에 아미쿠스가 임상결과를 공개한 AAV-CLN6는 바텐병 환자 중 CLN6 돌연변이 환자를 표적한다. AAV-CLN6는 AAV로 정상 CLN6 유전자를 환자에게 넣어주어 CLN6 단백질을 발현할 수 있게 한다. 아미쿠스는 생후 1년이 지난 CLN6 돌연변이 환자 8명에게 AAV-CLN6를 투여했다. 그 이후 2년간 환자의 운동, 언어기능의 발달 정도를 추적했다. 이 때 사용한 기준은 함부르크 운동, 언어 척도(hamburg motor & language scale, HML scale)다. 함부르크 운동, 언어 척도는 운동 기능 3점, 언어 기능 3점으로 구성된 6점 만점의 척도다. 종합점수에서 3점 이상의 점수를 얻으면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것으로 여기며, 0점의 경우 완전히 기능을 잃은 것으로 판단한다.

아미쿠스에 따르면 아무런 조치를 받지 않은 CLN6 돌연변이 환자는 증상 발생 후 2년 내에 함부르크 운동, 언어 척도가 2점이상 감소해 비정상군에 속하게 된다. 아미쿠스의 임상시험에 참여해 AAV-CLN6를 투여받은 환자 8명 중 7명은 초기 점수를 유지하거나 1점 정도의 증감을 보이며 기능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명은 2점이 감소했는데, 해당 환자는 투여 당시 나이가 79개월로 가장 나이가 많은 환자였다. 이 환자에 대해 아미쿠스는 AAV-CLN6 투여시기가 늦어 이미 신경손상이 일어난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한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8명의 환자 중 2명이 3점이하로 감소해 비정상군에 속했는데, 이 2명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환자였다.

아미쿠스, 바텐병 대상 AAV 임상1/2상 결과 발표

▲AAV-CLN6 투여 환자 1명, 비조치 환자 1명 비교(아미쿠스 홈페이지 발표자료)

아미쿠스는 이번 임상시험에 대한 자세한 결과를 올해 10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릴 2019 아동신경학회(2019 Child Neurology Society Annual Meeting)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아미쿠스는 CLN1, CLN3, CLN8 돌연변이를 지닌 환자에게도 AAV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