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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시아, 'ASO 치료제' 고중성지방혈증 2상 ‘긍정적’

입력 2020-01-23 15:00 수정 2020-01-23 22:31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고중성지방혈증 ASO치료제 후보물질 ‘AKCEA-APOCIII-LRx’..임상 2상서 혈중 트리글리세리드, APO-CIII, LDL, 잔여콜레스테롤 감소, 1차 2차 종결점 충족

악시아 테라퓨틱스(Akcea Therapeutics)는 개발중인 안티센스 치료제 후보물질이 고중성지방혈증 (hypertriglyceridemia) 환자의 90% 이상에서 혈중 트리글리세리드를 정상수준으로 회복시킨 긍정적인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를 근거로 악시아는 적응증 확대를 위해 약물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달 전 노바티스는 해당 약물에 대한 권리를 포기한 바 있다.

악시아는 지난 22일 심혈관질환(cardiovascular disease, CVD) 위험이 있거나 질환을 앓고있는 고중성지방혈증(hypertriglyceridemia)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AKCEA-APOCIII-LRx’의 임상 2상(NCT03385239)에서 1차, 2차 종결점을 충족시킨 결과를 내놨다.

AKCEA-APOCIII-LRx는 아포지방단백질(apolipoprotein C-III, APO C-III)의 생성을 감소시키도록 설계된 2세대 ASO(antisense oligonucleotide) 제조기술인 리간드 접합 안티센스(ligand conjugated antisense, LICA) 약물이다. 안티센스는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의 mRNA에 결합해 단백질 발현을 조절하는 기전으로 작동한다.

APO C-III는 간에서 생성되는 단백질로 혈중 트리글리세리드를 조절한다. 간에서 APO C-III의 발현이 높으면 혈중 트리글리세리드 수치가 증가한다. 악시아는 AKCEA-APOCIII-LRx를 투여해 간에서 APO-C-III를 낮춰 혈중 트리글리세리드 수치를 감소시킨다는 전략이다.

발표에 따르면, 이번 임상은 114명의 환자가 참여해 AKCEA-APOCIII-LRx로 알려진 안티센스 약물을 다양한 용량과 빈도로 투여해 진행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는 6개월동안 1주, 2주, 매월 피하주사를 통해 AKCEA-APOCIII-LRx나 위약을 투여 받았다. AKCEA-APOCIII-LRx의 투여 용량은 10mg부터 최대 50mg범위로, 환자를 네 개 집단으로 나누어 임상을 진행했다.

AKCEA-APOCIII-LRx는 혈중트리글리세리드, APO-CIII, LDL 수치를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 AKCEA-APOCIII-LRx를 고농도인 50mg으로 투여한 환자군의 90%이상이 트리글리세리드 농도가 150mg/dL로 감소하며 건강한 사람의 수치를 보였다. 이는 임상 시작시 측정한 환자들의 평균 트리글리세리드 농도가 285mg/dL인 것과 비교하면 약 50%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추가적으로 AKCEA-APOCIII-LRx는 트리글리세리드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APO-CIII와 유해한 콜레스테롤인 LDL(low-density lipoprotein)과 잔여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켰다. 반대로 고밀도 지단백질 콜레스테롤 (HDL-C)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AKCEA-APOCIII-LRx는 안전성 프로파일에서 위약군과 차이가 없었다. 발표에 따르면, 대부분이 주사부위 반응이었다. 악시아는 대부분의 환자(85%)가 치료를 마친 가운데 치료제와 위약군에서 비슷한 비율로 임상을 중단한 환자가 있다고 밝혔다.

루이스 오디아(Louis O’Dea) 악시아 최고의료책임자는 “이번 임상의 긍정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가족성 킬로미크론 혈증증후군(familial chylomicronemia syndrome, FCS)에 대해 AKCEA-APOCIII-LR의 개발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며 “AKCEA-APOCIII-LRx는 트리글리세리드를 유의미하게 낮추기 때문에 트리글리세리드가 높아서 발병하는 질환에 대해 개발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악시아는 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Ionis Pharmaceuticals)의 자회사로 2015년 설립됐다. 현재 시판한 ASO 제품은 2가지로, 유전성 ATTR 아밀로이드증 치료제인 ‘테그세디(Tegsedi, inotersen)’와 희귀 유전질환인 가족성 킬로미크론 혈증 증후군(FCS) 치료제인 ‘웨이리브라(Waylivra, volanesorsen)이 있다. 웨이리브라는 유럽에서 판매중인 약물이다. 2018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는 웨이리브라에 대해 12대 8로 승인권고를 했지만, FDA에서 승인을 거절했다. 이전에도 FDA는 웨이리브라의 혈소판 감소등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한 바 있었다.

작년 10월, 화이자는 악시아의 고지혈증 대상 치료제 후보물질인 ‘AKCEA-ANGPTL3-LRx’를 최대 15억5000만달러 규모로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