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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넨텍, RET저해제 ‘가브레토’ 갑상선암 "적응증 확대"
입력 2020-12-04 13:59 수정 2020-12-04 15:16
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제넨텍(Genentech)과 블루프린트(Blueprint medicines)가 공동개발한 가브레토(Gavreto, pralsetinib)가 RET(rearranged during transfection)융합 양성 갑상선암 적응증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지난 9월에 있었던 RET융합 유전자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에 대한 FDA 승인에 연이은 결과다. 제넨텍은 RET변이와 관련된 다양한 암종으로 가브레토의 적응증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제넨텍은 지난 1일(현지시간) 블루프린트와 공동개발중인 가브레토의 새 적응증에 대해 FDA가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승인받은 적응증은 전신요법(systemic therapy)이 필요한 RET변이 진행성 혹은 전이성 갑상선수질암(medullary thyroid cancer, MTC) 혹은 전신요법이 필요하고 방사성 요오드 불응성(radioactive iodine-refractory)을 가진 RET융합 양성의 진행성 혹은 전이성 갑상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가브레토는 하루에 한번 복용하는 경구용의 RET 저해제다. RET은 단백질의 타이로신 잔기를 특이적으로 인산화하는 세포막에 위치한 타이로신 인산화효소(tyrosine kinase)로 다양한 암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진행성 MTC 환자의 90%는 RET변이가 나타난다고 보고된다. RET변이는 바이오마커 테스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제넨텍은 지난 7월 블루프린트와 RET변이 항암제 개발을 위해 총 17억달러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파트너십으로 제넨텍은 가브레토에 대한 공동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획득했다.
Levi Garraway 제넨텍 CMO(Chief Medical Officer)이자 글로벌 제품개발 책임자는 “블루프린트와의 파트너십으로 RET변이 갑상선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옵션을 줄 수 있게돼 자랑스럽다”며 “이제 가브레토는 RET변이와 관련된 다양한 암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승인은 FDA의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절차에 따라 이뤄졌으며 ARROW 임상 1/2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NCT03037385). 발표내용에 따르면, 가브레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ORR은 카보잔티닙(cabozantinib) 혹은 반데타닙(vandetanib)으로 치료를 받은 적 있는 55명의 RET변이 전이성 MTC 환자에서는 60%(95% CI: 46~73%), 카보잔티닙(cabozantinib) 혹은 반데타닙(vandetanib) 치료를 받은 적 없는 29명의 RET변이 전이성 MTC 환자에서는 66%(95% CI: 46~82%), 9명의 RET융합 양성 전이성 갑상선암 환자에서는 89%(95% CI: 52~100%)로 나타났다. 세 그룹의 환자군 모두 반응지속기간(DOR)의 중간값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가브레토 치료를 받은 환자 25% 이상에서 나타난 부작용으로는 변비, 고혈압, 피로, 근육통, 설사 등이 있었다.
가브레토의 경쟁 약물로는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록소온콜로지(Loxo Oncology)가 공동개발한 ‘레테브모(Retevmo, selpercatinib)가 있다. 레테브모 역시 RET 저해제로 지난 5월 FDA의 승인을 받았다. 현재 RET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과 RET양성 진행성 갑상선암 치료제로 판매되고 있으며 승인 이후 9월까지 레테브모는 릴리에 1790만달러의 매출을 가져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