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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바이오 CEO, “인력채용 더 축소..‘투자침체' 여파"

입력 2023-06-16 10:38 수정 2023-06-17 19:31

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창간 7주년 CEO설문조사②] 바이오 대표 30%, “채용 줄이겠다”, 전년比 9%p↑..박사급·BD 인력 부족 여전

韓바이오 CEO, “인력채용 더 축소..‘투자침체' 여파

국내 바이오기업 CEO들이 지난해에 비해 인력 채용을 더 축소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여동안 지속되고 있는 바이오업계 투자유치의 어려움이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바이오스펙테이터(BioSpectator) 창간 7주년을 맞아 바이오기업 CEO 71명을 대상으로 '2023~2024년 채용 계획 및 인력난 체감'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9.6%(21명)가 인력채용을 축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CEO들의 이같은 인력채용 축소 계획은 작년에 비해 심화된 모습으로, 지난해 동일한 질문에 대한 설문에선 20.3%가 채용을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인력채용 축소를 계획중인 CEO가 지난해 대비 9.6%p 늘어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인력채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9.6%로, 작년 37.7%에 비해 8.1%p 줄었다.

불과 2년전만 해도 인력 채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CEO가 과반수 이상이었던 것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바이오스펙테이터가 지난 2021년 실시한 설문에서는 65.3%가 인력 채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했었다. 반면 단 5.5%만이 채용을 축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2021년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바이오 투자 붐이 지속됐으며,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됐다.

韓바이오 CEO, “인력채용 더 축소..‘투자침체' 여파

▲[설문결과 표] 채용계획 및 인력난 정도

바이오기업 인력난에 대한 체감은 작년 대비 소폭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서 인력난을 체감하고 있다고 밝힌 CEO는 88.7%였으며, 지난해에는 95.7%였다. 현재 인력난을 겪고있는 정도에 대해선, 목표 인력의 20~30%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39.4%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 순서로 10~20% 부족하다고 밝힌 비율이 22.5%였다. CEO의 16.9%는 목표 인력의 30~50%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인력난의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지원자의 실무경험(전문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50.7%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대기업 선호’ 25.4%, ‘다수 바이오벤처 설립으로 인한 수요증가’ 19.7% 순이었다.

모집 인력중 가장 구하기 어려운 학위에 대한 질문에선, 지난해에 이어 ‘박사학위 이상’이 73.2%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석사학위가 23.9%로 파악됐다.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포지션에 대한 응답에서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글로벌 사업개발(BD) 분야가 가장 높았으며 36.6%를 차지했다. 뒤이어 임상개발 31%, 연구개발 18.3%, GMP 및 공정개발 8.5% 등의 순이었다.

韓바이오 CEO, “인력채용 더 축소..‘투자침체' 여파

▲[설문결과 표] 인력난의 원인과 모집이 어려운 포지션

바이오투자 침체를 체감하고 있는 비율은 지난해보다 많아졌으며, CEO의 95.8%가 바이오 투자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작년 조사에선 89.9%가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투자기관의 전문성 강화 여부에 대한 질문에서, 전문성이 강화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해에 이어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올해에는 42.3%였지만 작년 설문에선 56.5%, 지난 2021년 설문에선 74.5%를 기록했다. 벤처캐피탈(VC) 등 투자기관들이 바이오투자를 사실상 검토조차 꺼리면서 이에 전문성에 대한 불만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설문에 참여한 CEO의 49.3%는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답했지만 이 또한 긍정적인 답변으로 볼 수는 없는 시니컬(cynical)한 시각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에 바라는 최우선 정책에 대한 질문에 CEO의 45.1%가 ‘신약개발 R&D 투자 확대’를 꼽았으며, ‘기술특례 등 코스닥 상장 및 상장유지제도 개선’이 29.6%로 그 뒤를 이었다. 작년과 비교해 두 항목의 순위가 서로 바뀌었다. 작년에는 코스닥 상장 및 상장유지 제도 개선이 49.3%로 가장 높았고, 신약개발 R&D 투자가 23.2%로 두번째였다. 현재로선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상장문제보다는 눈앞의 자금난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로 해석된다.

코스닥 상장 제도에 이어 '식약처 및 정부규제 완화’가 14.1%, ‘제약바이오 전문인력 양성’ 5.6%, 국가과제 평가위원의 전문성 확보 4.2%, ‘덴마크등 강소 제약강국 벤치마크’ 1.4% 순으로 조사됐다.

韓바이오 CEO, “인력채용 더 축소..‘투자침체' 여파

▲[설문결과 표] 투자기관 전문성과 정부에 바라는 정책

<바이오스펙테이터 창간 7주년 설문 참여 기업들>

나손사이언스,네오이뮨텍,넥스아이,넥스트젠 바이오사이언스, 노벨티노빌리티, 뉴라메디, 듀셀바이오테라퓨틱스, 드노보바이오테라퓨틱스, 랩지노믹스,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 루닛, 마이크로바이오틱스, 머스트바이오, 메디픽, 바이오밥에이바이오, 브렉소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사이러스 테라퓨틱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스탠다임, 스파크바이오파마, CJ 바이오사이언스, 아름테라퓨틱스, 아밀로이드솔루션, 아벨로스 테라퓨틱스, 아이비스바이오, 아이엔테라퓨틱스,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아이진, 알지노믹스, 알테오젠, 애스톤사이언스, 앱클론, 에이비엘바이오, 에이피트바이오, 에임드바이오, 엔게인, 엘마이토 테라퓨틱스, 오름 테라퓨틱, 오토텔릭바이오, 와이바이오로직스, 원진바이오테크놀로지, 웰마커바이오, 유바이오로직스,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 인세리브로, 인투셀, 일리미스테라퓨틱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입셀, 제노스코, 지노믹트리, 지놈앤컴퍼니, 지니너스, 지아이이노베이션, 지투지바이오, 진코어, 체크메이트 테라퓨틱스, 카나프 테라퓨틱스, 큐로셀, 큐리언트, 테라펙스, 트리오어,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 티움바이오, 티카로스, 파멥신, 펨토바이오메드, 프로지니어, 피노바이오 등 71개 기업(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