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본문
이상훈 대표 "왜 퀀텀점프 부재..韓빅파마 모험해야"
입력 2025-09-01 11:27 수정 2025-09-01 14:34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왼쪽부터 남도현 에임드바이오 최고과학기술책임자(CTO),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 박태교 인투셀 대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
갈수록 중국 바이오와 사실상 모든 측면에서 피부로 느끼는 격차가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 산업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에 갈증이 커지는 요즘이다. 우리 바이오 산업이 진정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지점이 어디냐는 질문의 다른 버전이기도 하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ABL Bio) 대표는 지난달 29일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제3회 삼성서울병원X에임드바이오 ADC 컨퍼런스’ 패널토의 세션에서 “5년 전과 비교해 중국과 자금, 인력확보, 추진력과 같은 측면들이 격차가 많이 나는 이유는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도 퀀텀점프가 있어야하는데, 퀀텀점프가 없는 것 때문이며, 그 지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임상에서의 개념입증(PoC)이 그 지점이라고 봤다. 여전히 국내 바이오 산업은 초기기술과 플랫폼에 투자가 몰려있다 보니, 실질적으로 임상2상에서 에셋을 검증해 플랫폼을 입증하는 개념입증 임상개발이 부재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 대표는 “자금을 제공하는 벤처캐피탈(VC)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중국처럼 (모험적인) 자본을 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도 지난해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을 위해 14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지만, 임상1상 개발 단계까지 1000억원이 투입되는 글로벌 ADC 개발 경쟁에서 이기려면 충분치 않는 수준이다.
또다른 측면으로 국내 빅파마도 행동을 취할 때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발표 현장에도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을 비롯해 롯데, 유한양행 임원진이 참여했다. 이 대표는 “국내 빅파마들이 더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야한다”며 “바이오텍은 정말 열심히하고 있다. 그런데 자금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빅파마는 새로운(novelty) 것을 시도하거나 추진력 측면에서 분명 우위에 있는 부분이 있다”며 “그러나 안전 위주의 신약개발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