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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앱지스 "피하주사 B형 혈우병약 1상서 가능성 확인"
입력 2018-02-12 09:32 수정 2018-02-13 04:56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이수앱지스가 피하주사방식을 적용한 새로운 B형 혈우병 치료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피하주사 혈우병 치료제는 환자의 감염 위험뿐 아니라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이수앱지스는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서 개최된 '제11회 혈우병 및 유사질환 유럽연합학회 연례회의(EAHAD)'에서 미국 카탈리스트 바이오사이언스(Catalyst Biosciences)와 공동개발 중인 B형 혈우병 치료제 'ISU304/CB 2679d(ISU304)'의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발표에는 카탈리스트 바이오사이언스 의학부 총책임자인 하워드 레비(Howard Levy) 박사가 나섰다. 임상 1상 과정 중 5명의 중증 혈우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6일간 ‘ISU304’를 피하주사 방식으로 투약한 결과 혈액 내 제 9인자(FIX) 활성이 정상인 대비 16%까지 증가했다. 제 9인자 활성은 B형 혈우병의 심각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며 이번 임상시험에서 중증의 혈우병 환자를 경증 수준(5~40%)까지 회복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ISU304를 피하주사 방식으로 반복 투여했을때 혈중 제 9인자 활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학회에서 공개한 세부 데이터를 통해 'ISU304'는 환자들의 투약 편의성을 증대 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치료제로 가능성을 인정받게 됐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수앱지스의 ISU304가 주목받는 것은 피하주사방식이라는 점이다. 현재 시판된 B형 혈우병 치료제는 혈관 속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정맥 주사방식으로 지속적인 혈관 삽입 탓에 감염이나 혈전증의 위험부담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가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도 있다.
반면 피하주사는 피하지방에 주사함으로써 감염 등의 위험이 덜하며 인슐린과 같이 환자가 치료제를 직접주사(관리)할 수 있어 주기적으로 약물을 투여받아야 하는 혈우병 환자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이수앱지스는 지난 2013년부터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 카탈리스트와 함께 B형 혈우병 치료제 'ISU304'를 개발해왔다. 지난해 미국 FDA와 유럽 EM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도 받았다. 이수앱지스는 올해 1상을 마무리하고 2상에 돌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