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본문
셀트리온·삼성 공세에 美 '레미케이드' 매출 19%↓
입력 2019-01-23 07:22 수정 2019-01-23 07:50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존슨앤드존슨(J&J)의 블록버스터 항체의약품 레미케이드의 미국 매출이 지난해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맞서 장기계약에서 소송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시장수성 전략을 펼쳤지만 매출, 점유율 하락을 피할수 없었다.
22일(현지시간) J&J 실적 발표에 따르면 레미케이드는 2018년 미국에서 36억6400만달러(약 4조1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2017년) 매출 45억2500만달러에 비해 19.0% 감소한 것이다.
작년 4분기 매출 하락폭은 더 컸다. 이 기간 레미케이드의 매출은 8억43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10억7300만달러) 21.4%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J&J의 글로벌 레미케이드 매출도 지속 감소하고 있다. J&J는 레미케이드를 미국, 캐나다와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판매하고 있다. 유럽, 러시아, 터키 등은 미국 머크(MSD)가 판권을 가진다.
J&J 레미케이드의 2018년 전세계 매출은 63억1500만달러(약7조 1500억원)에서 53억2600만달러로 1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역시 14억6600만달러에서 12억3800만달러로 15.6% 줄었다.
J&J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레미케이드는 바이오시밀러 경쟁과 가격할인율, 리베이트 증가 등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해 시장에 확산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2016년 12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렌플렉시스를 2017년 7월 출시했다.
J&J는 레미케이드 시장 수성을 위해 장기계약, 특별할인, 소송전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했지만 지속적인 매출 하락을 막지 못했다.
반면 셀트리온 램시마는 작년 3분기까지 미국 시장에서 전년 세배인 1억8900만달러(약 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램시마 판매사인 화이자가 2018년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2억5000만달러 돌파가 유력하다.
미국 머크가 판매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렌플렉시스 역시 작년 10월 미국 국가기관인 재향군인회(Department of Veterans Affairs)와 5년 독점공급 계약을 맺는 등 시장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