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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큐어, MPM 대상 '전기장 종양 치료기' FDA 승인
입력 2019-05-28 17:33 수정 2019-05-28 17:33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노보큐어(Novocure)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수술이 불가능한 악성 흉막 중피종(MPM, Malignant Pleural Mesothelioma) 환자를 대상으로 종양 치료 전기장 전달 시스템 ‘NovoTTF-100L’을 승인받았다고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FDA 승인은 MPM 치료법으로는 15년 만이다.
FDA는 NovoTTF-100L을 인도주의적 사용 의료기기(HUD, Humanitarian Use Device)로 선정했으며, 인도주의적 의료기기 면제제도(HDE, Humanitarian Device Exemption)를 통해 승인했다. HUD는 미국에서 8000명이하의 질병, 증상을 치료하고 진단하는 것에 사용하는 의료기기로, HUD로 선정된 의료기기는 HDE 절차를 통해 승인기준을 면제받는다.
미국에서 매년 3000여명이 진단을 받는 MPM은 흉막, 복막, 심막의 중피(Mesothelium)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석면가루가 흉막에 쌓여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잠복기가 30년에 이른다. MPM이 발병하면 1~2년 안에 사망한다. 종양의 외과적 제거가 불가능한 MPM 환자를 대상으로 승인받은 치료법은 항 대사성 항암제 ‘페메트렉시드(Pemetrexed)’, 백금 기반 항암제 ‘시스플라틴(Cisplatin, 또는 카보플라틴(Carboplatin))’ 병용요법이 유일했다. 페메트렉시드, 시스플라틴 병용요법은 2003년에 결과가 발표된 임상3상에서 전체생존기간(OS, Overall Survival) 중간값 12.1개월, 무진행생존기간(PFS, Progression Free Survival) 중간값 5.7개월로 나타났다.
초당 10만~30만번 전기장 방향을 바꿀 수 있는 NovoTTF-100L은 종양 세포를 표적하는 주파수를 가진 교번 전기장(AEF, Alternating Electric Fields)을 종양 세포에 가한다. 종양 세포 안의 극성(Polar) 단백질에 속하는 튜불린(Tubulin), 셉틴(Septin)은 AEF에 영향을 받아 세포 내 배열이 바뀐다. 종양 세포가 분열하는 동안 세포를 분리해야 할 튜불린, 셉틴의 비정상 배열로 인해 암세포는 증식을 멈추거나 죽게 된다.
FDA 승인의 근거가 된 임상2상(STELLAR, NCT00386815)은 종양의 외과적 제거가 불가능한 MPM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기존 치료법인 페메트렉시드, 시스플라틴(또는 카보플라틴)에 NovoTTF-100L를 더해 효능을 파악했다.
임상 결과, 전체 환자에서 OS 중간값 18.2개월, PFS 중간값 7.6개월로 나타나 기존 치료법의 OS 중간값 12.1개월, PFS 중간값 5.7개월보다 긴 생존 기간을 보였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 중 상피형(Epitheliod) MPM을 가진 환자의 OS 중간값은 21.2개월로 확인됐으며, 비 상피형 MPM의 경우 OS 중간값은 12.1개월로 파악됐다. 종양의 크기를 확인하기 위한 CT 촬영에서 40%는 부분 반응(Partial response), 57%는 안정 병변(Stable disease)을 보였다.
페메트렉시드, 시스플라틴 병용요법의 부작용으로 알려진 3/4등급 혈액학적 독성은 증가하지 않았으며, NovoTTF-100L 부착으로 경증에서 중등도의 피부 자극이 나타났다.
메리 헤스도퍼(Mary Hesdorffer) 미국 중피종 연구재단(MARF, Mesothelioma Applied Research Foundation) 전무는 “MPM은 10~20%만 외과적 종양 제거가 가능한 절망적인 질병”이라며, “이번 FDA 승인이 MPM 치료에 있어 혁신의 시작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