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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신종코로나 백신 '면역증강제' 개발 나서

입력 2020-02-04 15:29 수정 2020-02-04 15:29

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CEPI와 파트너십 계약.."면역증강제 '항원절약’ 효과로 백신공급량 늘려 혜택 확산"

GSK, 신종코로나 백신 '면역증강제' 개발 나서

GSK(GlaxoSmithKline)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백신의 면역반응을 강화할 면역증강제(adjuvant) 플랫폼 기술개발에 나선다.

GSK는 3일(현지시간) 전염병대비혁신연합(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s, CEPI)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백신 면역증강 플랫폼 기술을 개발, 신속하고 효과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의 개발을 돕겠다고 발표했다.

면역증강제는 기존 백신에 면역반응을 증강시키기 위해 추가되는 약물로, 백신을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감염병에 대한 강력하고 지속력 있는 면역력을 만들어준다. GSK는 특히 전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판데믹(pandemic) 상황에서 면역증강제를 사용하는 것은 백신 1회 용량에 들어가는 항원의 양을 줄일 수 있고, 이를 통해 더 많은 백신을 다수에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CEPI는 이번 협약으로 GSK와 CEPI가 자금을 지원하는 단체와의 협력도 도모할 계획이다. 협력단체들은 백신 플랫폼에 GSK의 백신 면역증강 플랫폼 기술을 테스트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CEPI는 지난달 GSK와 호주 퀸즐랜드 대학(University of Queensland)의 첫 협약을 주선하기도 했다. 퀸즐랜드 대학은 ‘분자 고정(molecular clamp)’ 백신 플랫폼을 개발하는 가운데, 전임상 효능 평가단계에서 GSK의 면역증강제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ichard Hatchett CEPI 대표는 “우리가 자금을 지원하는 단체의 백신 플랫폼과 GSK의 백신 면역증강 플랫폼 기술을 접목해 1회 접종에 필요한 백신 항원의 양을 줄이면, 더 많은 백신을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이러한 ‘항원절약(antigen-sparing)’ 효과는 백신 공급량을 늘려 더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줄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CEPI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연구개발에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해 이노비오 파마슈티컬스(Inovio Pharmaceuticals), 모더나 테라퓨틱스(Moderna Therapeutics), 큐어백(CureVac) 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도 돕고 있다.

한편, GSK는 이미 유행성 인플루엔자 균주 관련 백신 면역증강제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GSK는 2009년 신종플루(H1N1 바이러스)가 유행할 당시, 백신에 대한 면역반응을 증강시킬 방법으로 면역증강제 AS03이 포함된 H1N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백신 ‘팬덤릭스(Pandemrix)’를 개발했다.

AS03은 스쿠알렌(squalene), DL-α-토코페롤(DL-α-tocopherol), 폴리소르베이트(polysorbate)로 구성돼 있다. 팬덤릭스는 당시 유럽에서 1년에 3100만개 이상 판매됐다. 다만, 팬덤릭스 백신을 투여받은 어린이에게서 기면증(narcolepsy) 부작용이 발생해 안전성 문제로 면역증강제 사용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