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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셀·툴젠, 차세대 면역항암제 공동개발 추진
입력 2016-08-22 15:43 수정 2016-08-22 15:46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녹십자셀과 툴젠이 차세대 면역항암제 공동연구에 나선다. 국내 최초로 세포치료제를 상용화한 기업과 3세대 크리스퍼 유전자 교정기술을 가진 기업이 만나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는 면역항암제 개발에 뛰어드는 것이다.
녹십자셀과 툴젠은 22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녹십자셀 대회의실에서 차세대 면역항암제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녹십자셀은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분리해 특수한 배양과정을 통해 강력한 항암작용을 하는 면역세포로 다량 배양, 증식시켜 다시 환자에게 주사하는 맞춤형 항암제 이뮨셀-엘씨를 상용화했다.
툴젠은 3세대 유전자 가위 기술인 '크리스퍼(CRISPR-Cas9)'를 보유해 높은 효율과 정확도로 유전자의 기능 제거, 복원, 변형 및 외부유전자 도입이 가능하다. 특히 크리스퍼는 세포치료제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효능, 안전성이 향상된 차세대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두 회사는 툴젠의 유전자교정(Genome Editing) 기술을 이뮨셀-엘씨 제조기술에 도입해 면역억제에 관련하는 PD-1 발현 유전자를 T세포에서 제거해 더욱 강력한 항암기능을 가진 T세포 기반의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PD-1은 활성화된 T세포 표면에 나타나는 단백질로 암세포는 표면에 PD-L1, PD-L2 등의 단백질을 발현해 T세포의 PD-1과 결합해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한다. 최근에 개발된 키트루다와 옵디보 등의 면역관문 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는 T세포의 PD-1과 결합해 암세포가 T세포의 면역작용을 억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원리이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 T세포의 PD-1 발현 유전자를 유전자교정 기술을 통해 억제하면 암세포의 면역회피 작용을 원천 차단하고 T세포가 암세포를 인지하고 제거하는 기능이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상흥 대표는 “독보적인 유전자교정 기술을 가지고 있는 툴젠과 이뮨셀-엘씨 제조기술을 가진 녹십자셀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양사는 시너지를 발휘해 더욱 강력한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녹십자셀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의 세포치료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툴젠 김종문 대표는 “면역억제 작용 회피 T세포 치료제는 이미 미국과 중국에서 CRISPR 적용 세포치료제가 임상에 들어가는 세계 첫번째 케이스로 예정돼 있다”며 “국내의 선도적인 유전자교정 기술과 녹십자셀의 세포치료제 개발 및 사업화 역량을 접목하여 유전자교정 세포치료제의 사업화를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