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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연구팀ㆍSG메디칼, 이중항체 초기연구 발표
입력 2019-10-29 07:46 수정 2019-10-30 11:20
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아주대 김용성 교수팀과 SG메디칼이 2개의 항원을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체에 대한 초기 연구개발 현황 및 결과를 지난 25일 열린 ‘혁신신약살롱 대한민국 2019’의 R&D 번개톡 및 포스터 세션에서 소개했다.
세포침투 항체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아주대 김용성 교수 연구팀의 김정은 박사과정 대학원생은 알레르기 천식을 치료하기 위한 IL-4Rα x IL-5Rα 타깃의 이중항체 연구 현황을 발표했다.
천식, 아토피, 건선, 비염 등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은 사이토카인에 의해 활성화된 Th1(T-cell helper type 1), Th2(T-cell helper type 2)의 불균형으로 발병한다. 연구팀은 이 중 Th2 매개의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인자인 IL-4Rα와 IL-5Rα를 동시에 타깃하는데 집중했다.
김정은 대학원생은 “천식이나 아토피 피부질환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은 다양한 면역세포들이 관여하기 때문에 여러 병리학적 요인을 타깃하기 위해 이중항체 기술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Fc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단일항체만 있으면 얼마든지 이중항체 개발에 도입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IL-4Rα와 IL-5Rα를 각각 타깃하는 단일항체를 만들고, 건강한 지원자 또는 천식 환자에게서 얻은 T세포를 이용해 각 단일항체의 효과를 확인했다. 제작한 IL-4Rα 단일항체가 IL-4에 의한 T세포의 증식과 Th2로의 분화를 억제하는지 관찰한 결과, 기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항 IL-4Rα 항체 ‘벤랄리주맙(Benralizumab)’과 효능이 동등한 것을 확인했다. 제작한 IL-5Rα 단일항체 역시 기존에 승인받은 항 IL-5α 항체 ‘두필무맙(Dupilumab)’과 효능이 동등했다.
현재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에 기반해 각각의 단일항체를 이중항체로 개발하고, 작용기전(MoA)을 확인하는 단계에 있다.
이지철 SG메디칼 연구소장은 R&D 포스터 세션에서 기존 항암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암을 치료하기 위해 CD55 x CD20 타깃의 이중항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CD55는 다양한 저항성 종양세포에서 높게 발현되는 보체 조절 단백질(Complement regulatory protein, CRP)이다. 종양세포는 면역작용을 일으키는 보체 의존성 세포독성(Complement dependent cytotoxicity, CDC)을 회피하기 위해 CD55를 과발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G메디칼 연구팀은 종양 관련 항원(Tumor associated antigen, TAA) 뿐만 아니라 CD55를 동시에 타깃하는 새로운 이중항체 플랫폼 ‘SBU(Specific Bifunctional Unit or SG Medical Bispecific Unit)’를 개발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B세포 림프종 특이항원인 ‘CD20’과 ‘CD55’를 타깃한 이중항체를 이용한 in vitro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제작한 CD55 x CD20 타깃의 이중항체를 림프종 치료제로 승인받은 ‘리툭시맙(Rituximab)’과 비교한 결과, 이중항체는 리툭시맙에 활성을 보이는 B세포 림프종 세포주, 리툭시맙에 저항성을 보이는 B세포 림프종 세포주에서 모두 CDC 메커니즘을 활성화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지철 소장은 “이러한 이중항체 플랫폼이 약물 저항성을 보이는 암종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G메디칼은 현재 혈액암 마우스 모델을 대상으로 in vivo 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타깃 항원을 변경해 대장암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