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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키트루다' 美 생산시설 착공..”10억弗 투자”
입력 2025-05-02 10:48 수정 2025-05-02 10:48
바이오스펙테이터 박희원 기자

미국 머크(MSD)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Delaware)주 윌밍턴(Wilmington) 체스넛 런 혁신과학공원(CRISP)에 10억달러를 투자해 47만 평방피트(1만3000평)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연구 및 생산센터를 착공했다고 밝혔다.
해당 센터 내에는 PD-1 항체 '키트루다(Keytruda)'의 새로운 생산시설도 포함된다. 현재 키트루다 생산은 아일랜드와 싱가포르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머크는 미국 내 첫 키트루다 생산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기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world’s best-selling medicine)으로 매출 295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머크 총 매출 642억달러의 46%이다.
머크는 해당 시설이 미국 내 환자들에게 키트루다를 더 가까이에서 제공할 수 있는 거점(home)이 될 것이며, 키트루다 뿐 아니라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도 연구 및 생산해 자사의 바이오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머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임직원 500명과 건설인력 4000명 등 총 4500명의 일자리 창출을 전망했고 2028년 완공과 2030년 생산가동을 예상하고 있다.
사낫 차토파디야(Sanat Chattopadhyay) 머크 부사장(EVP) 겸 제조부분 사장은 “윌밍턴에 새로운 바이오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미국내 제조와 지역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크는 자국 내 시설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지난 2018년부터 머크는 미국내 제조, 연구, 개발을 위해 뉴저지(New Jersey)와 펜실베니아(Pennsylvania)에 위치한 연구소 및 생산시설에 30억달러 규모를 투자했고, 올해 2월에는 10억달러를 투자해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주 더럼(Durham)에 백신생산시설을 신축한 바 있다.
머크는 2018년부터 총 12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해왔으며, 앞으로 4년간 총 9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미국 내 시설투자와 인력고용 등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착공한 윌밍턴 센터도 이같은 계획의 일환이다.
머크의 이같은 투자는 지난 2017년 트럼프 정부의 미국 내 법인세 인하정책(Tax Cuts and Jobs Act, TCJA)과 최근 발표한 상호관세 부과를 통한 보호무역정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